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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세관 야적장 트럭 움직임 활발…의주비행장 ‘화물 격리’도 완화


단둥 세관 야적장을 촬영한 8일 자 위성사진. 야적장 중심부에서 트럭 행렬을 볼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단둥 세관 야적장을 촬영한 8일 자 위성사진. 야적장 중심부에서 트럭 행렬을 볼 수 있다. 사진=Planet Labs

북중 교역의 관문인 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에 트럭이 대폭 늘어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의주비행장에 들어섰던 화물 격리 창고도 해체돼 양국 무역이 ‘코로나 사태’ 이전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일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야적장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이곳을 가득 메운 트럭 행렬이 보입니다.

트럭 여러 대가 세관 야적장 중심부에 몰리면서 위성사진에는 긴 띠 형태의 대형 물체로 표시됩니다.

가로 약 100m, 세로 60~80m인 세관 야적장은 신의주 향발 컨테이너 트럭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중 국경이 봉쇄된 이후 수년간 텅 빈 모습만 관측돼 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컨테이너 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조금씩 식별되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선 야적장 전체가 트럭으로 분주한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트럭의 통행이 활발해진 것인데, 육로를 통한 북중 무역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래로 가장 많은 2억 5천713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인 2019년의 북중 교역액 2억 7천931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15일 자 위성사진. 창고 건물이 있던 2개 지점(사각형 안)에 빈 공터가 보인다. 사진=Planet Labs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15일 자 위성사진. 창고 건물이 있던 2개 지점(사각형 안)에 빈 공터가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의주비행장 활주로에서도 일부 변화가 관측돼 양국의 무역 방식 또한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인지 주목됩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플래닛 랩스의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의주비행장 활주로 옆에 자리한 창고 2개가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중국 단둥과 인접한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해 왔습니다.

특히 활주로를 따라 창고 10개를 만들었는데, 북한은 이곳 창고와 창고 바로 앞 활주로 노면 위에 화물을 두고 2주에서 최대 3개월의 격리 기간을 거쳐 북한 내륙으로 운송하곤 했습니다.

VOA가 15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약 2.5km에 이르는 의주비행장 활주로에는 여전히 곳곳에 파란색 덮개가 씌워진 화물이 포착됐습니다.

다만 그 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이던 시기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따라서 창고 2개 해체와 맞물려 이곳의 ‘격리 기능’이 중단되거나 혹은 대폭 축소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런 변화가 격리 과정을 생략한 화물의 직접적인 내륙 운송 정황이라면 과거 북중 무역의 상당 부분이 국경지대 육로로 이뤄진 만큼 앞으로 양국 간 물동량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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