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한국의 주요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나 북한 인권 문제 등 현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터너 특사는 특히 올해를 북한 인권 강조의 적기라면서 미한일 3국 간 북한 인권 협조 체계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의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의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터너 특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방문 전 일본 도쿄에서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씨가 납치됐었던 현장을 다녀왔다면서, 일본인 납북자뿐 아니라 한국인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가 셀 수 없이 많고, 탈북민도 가족과 이별해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터너 특사는 그러면서 미한일 3국 정상이 만나 지난해 합의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근거해 세 나라가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이들 이산가족을 도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호 장관도 앞으로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에서 북한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할 때 일본인 납북자 및 억류자 관련 인권 침해도 조사 항목에 넣을 것이라면서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이 주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노예노동을 강요해 벌어들인 돈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이 안보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특히 터너 특사의 활동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미국 하원 외교위에서 재미 이산가족 등록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면서 사의를 표했다고 한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터너 특사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전영희 한국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을 만나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터너 특사는 이 자리에서 올해를 북한 인권 문제 강조의 적기로 본다며 미한 간 관련 협력을 계속하자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 공개 10주년이자 미국이 북한인권특사직을 설치한 지 20주년이고, 오는 11월에는 북한이 유엔의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 UPR을 받을 예정입니다.
전 단장도 터너 특사가 COI 보고서 10주년을 즈음해 방한하면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면서, 북한 인권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노력뿐 아니라 외부 세계의 상황을 북한 내부에 전달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지난해 재개된 미한 북한인권협의체를 올해 상반기에 다시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한 양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터너 특사와 전 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한인권 협의체를 6년 만에 재가동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