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고위 당국자 “러시아, 북한∙이란에 무기 조달 의존…굴욕적 상황”


유리 김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수석부차관보
유리 김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수석부차관보

러시아가 북한 같은 나라에 무기 조달을 의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굴욕적’인 상황이라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맞아 러시아의 전략적 상황이 비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리 김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20일 북러 무기거래를 지목하며 러시아의 처지가 ‘굴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수석부차관보는 국무부가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계기로 주최한 전화 회견에서 전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 함대에 반격을 가하고 밀어냈으며 이는 러시아에 약간의 굴욕감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수석부차관보] “Speaking of humiliation, they are also cut off from the global economy in ways such that they are now relying on North Korea and Iran as major trade partners and suppliers for their weaponry so that they can continue their attacks on Ukraine. So this is not good news. The broader overall strategic picture for Russia is pretty bleak. We look at also the economic data that points in that direction.”

이어 “굴욕에 대해 말하자면, 러시아는 세계 경제와 단절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기 위해 무역과 무기 공급을 북한과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수석부차관보는 “러시아의 전반적인 전략적 상황은 매우 암울하다”며 우크라이나가 공세에 맞서 놀라운 진전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수석부차관보는 각국이 러시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 수석부차관보] “As we head towards the second anniversary, it becomes even more urgent and as important as ever to stand up to Putin’s attempt to seize territory, his flagrant disregard for the UN Security Council and its resolutions – the very same resolutions and principles that Russia as a permanent member of the Security Council has a special responsibility to uphold.”

김 수석부차관보는 “2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푸틴의 영토 장악 시도와 유엔 안보리와 그 결의들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에 맞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중요해졌다”며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바로 그 결의들과 원칙을 지킬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은 지금이 단호하고 분명한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수석부차관보는 앞서 지난해 12월 북러 무기거래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미한동맹 7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김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포탄 등 무기 지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뿐 아니라 이란과 중국과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도구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일본, 유럽연합 등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해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북러 군사기술협력 주장은 “가짜 정보”라며 “우리를 겨냥한 주장들이 입증되지 않고 근거도 없기 때문에 불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