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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쇼핑몰 등장한 애니 캐릭터...원저자 "허가한 적 없어, 조사 요청"


북한 평양의 지하 상가. (자료사진)
북한 평양의 지하 상가. (자료사진)

평양의 쇼핑몰에서 포착된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원저자가 북한의 무단 도용을 확인했습니다. 사용을 허락한 적 없고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극장에서 상영된 '옥토넛' 영화 속 캐릭터들. (자료사진)
미국의 극장에서 상영된 '옥토넛' 영화 속 캐릭터들. (자료사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애니메이션 ‘옥토넛’의 원저자 ‘메오미’ 측은 5일 최근 평양 쇼핑몰에서 옥토넛의 캐릭터가 등장한 모습이 포착된 데 대한 VOA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옥토넛’ 원저자] “We were completely unaware and did not permit this. We’ve forwarded the info to our licensor to look into further.”

동화책인 ‘옥토넛’을 통해 해당 캐릭터들을 처음 탄생시킨 작가로 ‘메오미’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빅키 웡(Vicky Wong)’ 씨와 ‘마이클 머피(Michael Murphy)’ 씨는 이같이 답변하면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당 정보를 우리 저작권 보유업체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러시아 여성은 최근 자신의 사회연결망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양의 쇼핑몰 내부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쇼핑몰 한 가운데 위치한 어린이용 대형 미끄럼틀에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캐릭터들이 크게 그려져 있는 모습이 포착돼 무단 사용 가능성이 제기됐었습니다.

옥토넛은 지난 2006년 처음 어린이 동화책으로 출간됐고 2010년 아일랜드의 ‘브라운 백 필름(Brown Bag Film)’이 TV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영국 ‘BBC’ 방송에서 방영됐으며, 이후 미국 ‘디즈니’ 채널을 통해 시리즈가 방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VOA는 현재 ‘옥토넛’의 저작권을 관장하고 있는 ‘실버게이트 미디어’에도 북한의 캐릭터 무단 사용에 대한 문의를 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이 포착돼 이를 무단으로 도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TV’는 앞서 지난 2011년과 2014년 한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가 북한에서 아동용 인형과 보육시설의 미끄럼틀에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또 지난 2022년 공개한 기록 영화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아이들에게 제공한 식기에 미국과 영국, 일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모습이 포착돼 저작권 침해 사례로 지적됐었습니다.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각국의 법률에 따라 매우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저작권법을 통해 원저자의 허가나 라이선스 계약이 없는 저작권의 무단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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