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멘스, 자사 부품 북한 미사일 포함에 “수출 통제 지침 엄격 준수”


독일 뮌헨의 지멘스 건물.
독일 뮌헨의 지멘스 건물

북한제 미사일 잔해에서 자사 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 기업이 모든 관련 수출 통제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재 우회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조사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한 북한제 미사일의 부품 중 일부가 자사 부품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독일 지멘스사는 5일 “우리는 북한에서 어떤 사업도 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에 어떤 사업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멘스사는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사업 활동에서 관련 법률 및 제재와 모든 관련 수출 통제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멘스사] “We are not doing any business in North Korea, nor do we have any business presence there. In our business activities, we strictly comply with applicable law and sanctions laws and all applicable export control guidelines.”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제재 우회 징후를 발견하면 이를 즉시 조사하고, 필요한 관련 당국이 조사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멘스사] “Siemens has taken measures to protect the company from parallel imports in the best possible way. If we receive any indications of circumvention of sanctions, we will investigate these immediately and involve the necessary and relevant authorities.”

지멘스사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특정 제품이 제조업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제재 대상 국가에 반입될 가능성을 항상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멘스는 관련 법과 제재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지만 병행수입 등을 통해 자사 제품이 북한 등 제재 대상국에 유입되는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지멘스는 이 분야에서 추가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로 지멘스는 2022년 4월부터 러시아에서의 모든 사업 활동을 종료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멘스사] “Unfortunately, it cannot always be ruled out that certain goods may reach sanctioned countries without the manufacturer knowing. Siemens is continuously monitoring further developments in this area. As a result of the Ukraine war, Siemens started proceedings in April 2022 to wind down its operations and all business activities in Russia.”

영국의 분쟁군비연구소 현장 조사단이 올해 1월 2일 하르키우에서 수거한 북한 탄도미사일의 잔해를 1월 27일과 2월 1일 조사하고 기록했다. 분쟁군비연구소 웹사에트에 공개된 잔해 사진.
영국의 분쟁군비연구소 현장 조사단이 올해 1월 2일 하르키우에서 수거한 북한 탄도미사일의 잔해를 1월 27일과 2월 1일 조사하고 기록했다. 분쟁군비연구소 웹사에트에 공개된 잔해 사진.

앞서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북한제 탄도미사일에 290개 이상의 외국산 전자 부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랜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첨단 무기를 생산하고, 이전하며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자를 국제적으로 획득하는 북한의 역량은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국가들의 (위반 행위에 대한) 최신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CAR 보고서] “North Korea's ability to produce and transfer advanced weapons, while acquiring material internationally to fuel its missile programme in spite of long-standing United Nations sanctions, is the latest evidence of countries undermining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s. North Korea, just like Iran and the Russian Federation, relies on the global semiconductor industry to acquire components that are critical to its military production. CAR’s findings show how difficult it is to effectively control the export of commercial electronic components, but also just how reliant these countries are on non-domestic technology.”

보고서는 중국∙독일∙일본∙네덜란드∙싱가포르∙스위스∙타이완∙미국 등 8개국에 본사를 둔 26개 회사가 북한제 미사일 부품 생산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CAR은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미사일 부품을 추적하고, (제품) 전용에 책임이 있는 주체를 파악하고 있으므로, 이 보고서에서는 미사일 생산과 관련된 기업을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CAR 보고서] “As CAR is closely working with industry to trace the missile components and identify the entities responsible for their diversion, this report will not identify the companies linked to their production.”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지멘스를 포함해 미국 페어차일드, 일본 NSK, 중국 중커웨이 등의 부품이 북한 미사일 제작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앞서 이와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VOA에 밝힌 바 있습니다.

[독일 외무부] “All relevant information emanating from CAR’s work is shared with the responsible authorities and international partners. German national enforcement authorities, in accordance with their respective competencies, will take adequate steps based on their evaluation of the report. Germany remains highly concerned about findings mentioned in the study about the use of ballistic missiles produced in the DPRK by the Russian Federation in its illegal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독일 외무부는 “CAR의 작업을 통해 나온 모든 관련 정보는 책임 있는 기관 및 국제 파트너들과 공유된다”며 “독일 국가 집행 기관들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