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탄도미사일에서 미국과 유럽 부품이 다수 발견된 가운데 미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부품 조달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 데 대해선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에 사용할 수 있는 민감한 품목과 기술을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통제와 제재, 차단, 법 집행 등 모든 관련 도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So I'm not going to speak to that in detail. We will continue to use all of our relevant tools, export control, sanctions, interdiction and law enforcement actions, to prevent the DPRK from acquiring sensitive items and technology that can use in it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And that includes preventing Russia from acquiring weapons and other sensitive items, including components from North Korea or from anywhere else.”
밀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산 탄도미사일에서 미국과 유럽 부품이 발견됐다는 한 민간단체 조사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사용할 도구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 혹은 다른 곳에서 온 부품을 포함한 무기 및 기타 민감한 품목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영국의 분쟁군비연구소(CAR)는 20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회수한 북한산 미사일 잔해의 290개 부품을 직접 조사한 결과, 미국 회사가 설계, 판매한 부품이 75%, 유럽 회사의 부품이 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12차례에 걸쳐 북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총 7개 지역을 공격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러시아가 북한에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 데 대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해당 보도를 봤다”면서도 “솔직히 나는 러시아에 ‘고급 승용차’가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이 보증수리 기간 연장을 받았길 바란다”며 “내가 만약 고급차를 산다면 제재 여부와 관련 없이 러시아를 구매처로 고려했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So I did see that report. I actually frankly didn't know there was such a thing as a Russian luxury car. I hope Kim got the extended warranty. I'm not sure if I were buying a luxury car, Russia would be the place I would look, even if it wasn't with respect to sanctions. Bu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do require all UN member states to prohibit both the supply of transportation vehicles and the supply of luxury automobiles to the DPRK. And if this is true, it would appear to be, once again, Russia violating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at it itself supported.
밀러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결의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수송용 차량과 고급 자동차를 북한에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가 스스로 지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다시 한 번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로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차가 ‘아우르스 자동차’라며 “김 위원장이 이 차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우루스는 차량 모델과 옵션에 따라 러시아에서 4천만 루블에서 8천만 루블, 미화 43만 달러에서 86만 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2094호 등은 북한에 고급 자동차와 보석, 요트 등의 사치품을 직간접적으로 공급하거나 판매,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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