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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서 북한식당 ‘수십 개’ 확인…선양 17개·베이징 7개


지난해 3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북한 식당 입구. (자료사진)
지난해 3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북한 식당 입구. (자료사진)

중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수십 개의 북한 식당 명단이 확인됐습니다. 선양엔 무려 17개의 북한 식당이 들어섰고 베이징과 상하이에선 각각 7개가 성업 중인데요.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중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식당의 상호와 지역별 분포가 파악됐습니다.

VOA가 최근 외교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다롄, 단둥, 선양, 훈춘, 투먼 등 중국 내 주요 도시 10여 곳에서 수십 개의 식당을 운영 중입니다.

지역별로는 선양이 17개로 가장 많았고, 단둥과 창춘이 각각 13개와 8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각각 7개씩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식당이 가장 많이 들어선 선양에선 모란관과 회령관, 복의식당, 신안동어항 등이 영업 중이고, 수도인 베이징에선 평양은반관과 금강산, 평양능라고, 민들레식당 등의 간판을 달았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VOA에 ‘북한 국적자들’이 이들 식당에서 일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북한 식당 입구. (자료사진)
지난해 3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북한 식당 입구. (자료사진)

중국에서 영업 중인 북한 식당의 실체가 이처럼 한꺼번에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몇 년간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과 라오스 소재 북한 식당의 영업 실태를 고발했지만 중국에서 운영 중인 업체를 거론한 적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발행을 앞둔 올해 연례보고서에는 중국 내 이들 북한 식당의 이름과 주소 등이 전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내 북한 식당이 문제 되는 것은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에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당시를 기준으로 2년 뒤인 2019년 12월까지 각국이 자국에 있는 모든 북한 노동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식당에서 북한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대북 제재 결의 위반입니다.

현재로선 이들 종업원이 2019년 12월 이전에 파견된 뒤 현재까지 남아있는 인원인지, 아니면 이후 새로 파견된 인력인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파견 시점과 관계없이 이들은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외화를 벌 수 없습니다.

지난해 3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북한 식당 입구. (자료사진)
지난해 3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북한 식당 입구. (자료사진)

중국 내 북한 식당이 중국 사업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때도 해당 사업자가 북한 종업원이나 북한 국적의 요리사를 고용하고 있다면 대북 제재 결의 위반입니다.

과거 일부 북한 식당은 현지 사업자가 북한 당국과 합작 방식으로 운영되곤 했습니다. 현지 사업자가 식당의 등록과 운영 등을 맡고, 북한 측이 노동력을 대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안보리 결의 2375호는 북한 당국과 합작사업을 금지하고 있어 이 역시 결의 위반 논란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류펑유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1일 중국 내 북한 식당 영업 실태와 관련한 VOA의 이메일 질의에 “구체적인 상황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관련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류펑유 대변인] “I am unaware of the specific situation. But China has been earnestly implementing the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resolutions are not just about sanctions, but also stress the importance of dialogue. China maintains that the resolutions should be implemented in a comprehensive and balanced way. We oppose taking a selective, sanctions-only approach without due emphasis on promoting dialogues.”

이어 “안보리 결의는 제재뿐 아니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은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결의가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대변인은 “대화 추진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은 채 선별적이고 제재에만 초점을 맞춘 접근 방식을 취하는 데 반대한다”고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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