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북핵 6자회담에 관여한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과거와 같은 방식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국제질서가 혼돈을 겪는 동안 북한이 한국을 향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14일 미국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전 국가안보보좌관들과의 대담 행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은 민주주의와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사람들은 이 같은 혼돈 속에 자신의 이익 증진을 위해 상황을 이용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해들리 전 보좌관] “So I worry that in this chaos that Kim Jong Un and North Korea will decide maybe this is the time protected by his missile programs and his nuclear weapons that it’s okay for him to show some islands off the coast of South Korea or maybe torpedo and sink a couple of South Korean vessels, something they’ve done in the past in order to intimidate South Korea.”
해들리 전 보좌관은 “현재의 혼돈 속에 김정은과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 및 핵무기에 의해 보호받는 지금이 과거 한국을 위협하기 위해 했던 것처럼 도서 지역을 포격하나 한국 선박 몇 척을 어뢰로 침몰시켜도 괜찮다는 결정을 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또한 북한이 한국을 적대국가로 규정하고 ‘반통일’을 선언하며 군사적 위협을 높이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가야 하는 방향과 관련한 질문엔 대북 억지와 방어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해들리 전 보좌관] “We’ve tried under multiple administrations over four decades to diplomatically get the North Koreans give up their nuclear program. All of those we got many several administrations got into two agreements they then walked away from. And I think sadly, we should never give up that aspiration. The strategy of the US and allies in the region has to be deterrence and defense.”
해들리 전 보좌관은 “우리는 지난 40여 년 동안 여러 행정부에 거쳐 외교적으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상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두 개의 합의를 이끌어냈고 북한은 모두 (이를) 파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해들리 전 보좌관은 “우리는 그 열망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의 전략은 억지와 방어”라는 점을 강조하고 “억지와 방어, 예방, 보호는 김정은이 이 같은 무기 보유로부터 역내 동맹국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공급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 단계에서 우리가 취하고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해들리 전 보좌관은 북핵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에 관여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대담에 참여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산 무기로 재장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도 역임한 라이스 전 보좌관은 지금 중요한 것은 “푸틴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뿐 아니라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흑해 함대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 등의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도 일한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지금은 휴전 협상을 할 때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계속 싸울 수 있게 지원을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이 지연되는 상황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타이완을 무력통일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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