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대신 미한 연합훈련 탓으로 돌리려는 중국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북 고위관리는 무기 관련 활동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우려한다고 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국무부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북한의 지난 1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대신 미한 연합훈련 탓으로 돌리려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을 받고 북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북한은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를 보이지 않고 그 대신 도발의 범위와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같은 북한의 도발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발적 충돌이나 의도치 않은 확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데 일조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동안 한반도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 위험 감소 등 북한과 하고자 하는 많은 가치 있는 논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신임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관련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이전에 북한을 겨냥한 연합 군사훈련을 한 것도 주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 각 당사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도 동의한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합법적인 미한 양국의 군사훈련을 연계시켜 북한의 도발이 마치 미한 양국의 연합훈련 때문인 것처럼 호도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 고위관리는 VOA 뉴스센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무기거래를 포함해 북한이 무기 관련 활동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한 우려를 다시 밝혔습니다.

정 박 /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의) 활동 수위와 무기 진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모든 종류의 위험한 활동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탄도미사일과 다양한 순항미사일 시험 그리고 북한에서 나오는 적대적인 수사는 우리에게 물론 큰 우려 사항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정 박 고위관리는 다만 북한이나 김정은이 임박한 공격 혹은 가까운 시일 내 공격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김정은은 그것이 어떤 대응을 불러올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정 박 고위관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군사 분야 등 다양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국제사회 다른 나라와 함께 서명한 안보리 결의를 공개적으로 위반하고 무기를 이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옮겨진 컨테이너가 1만 개가 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를 공짜로 하는 것이 아니며, 그 대가로 원하는 게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러시아가 전장에서 이러한 북한제 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북한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또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거나 더 발전시키는 데 어떤 도움을 줄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정말로 위험한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