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호주가 장관급 협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과 긴장 고조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미국, 호주와의 삼각 동맹 오커스에 한국과 일본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회 요청에 부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과 호주가 22일 외교·국방 장관 2+2 대면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역내 현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호주의 페니 웡 외교장관과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과 그랜트 샵스 국방장관은 이날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회담 뒤 공동성명을 통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 “Ministers strongly condemned the DPRK's provocative and escalatory actions which pose a serious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Ministers called on the DPRK to abide by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o cease the unlawful pursuit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programmes, launches using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malicious cyber activity and export of ballistic missiles and munitions to Russia. They expressed their grave concerns over the dire human rights situation. Ministers agreed to enhance information sharing to support sanctions designations, monitoring and enforcement.”
이어 “장관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추구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탄도미사일 및 군수품의 대러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끔직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제재 지정과 모니터링 및 집행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 공유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국 장관들은 또 이번 협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전략적 균형에 기여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한국, 일본 등 역내 파트너 국가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22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한 2023-24 회기 인도태평양전략 검토 보고서 관련 질의 답변서에서 “일본과 한국은 모두 영국의 중요한 국방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 답변서] “Both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ROK) are important defence partners for the UK. As set out in the UK-Japan Hiroshima Accord in May 2023 and the UK-ROK Downing Street Accord signed in November 2023, we are committed to strengthening our shared security capabilities to help support global peace and stability.”
이어 “지난해 5월 체결된 영국-일본 히로시마 협정과 11월 체결된 영국-한국 다우닝가 협정에 명시된 것처럼, 우리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는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을 포함한 공동 훈련 및 계획을 강화할 것이며, 한국과는 상호 운용성 강화와 공식적인 합동 훈련 프로그램 마련에 중점을 두고 기존의 양자 협력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과의 2+2 외교·국방 장관 회담과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한 협의 채널 구축도 예정돼 있다면서, 공동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국이 참여한 미국, 호주와의 삼각 동맹 오커스(AUKUS)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일본과 한국의 참여를 제안해야 한다’는 하원 외교위의 요청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영국 외무부 답변서] “The Government partially agrees with these recommendations. AUKUS is one of the most strategically important capability collaborations in decades, which will strengthen Indo-Pacific and global security. We recognise interest from partners in collaborating on AUKUS advanced capability work streams (Pillar II of the partnership, referenced as ‘Strand B’ in the Committee’s report).
그러면서 “오커스는 인도태평양과 글로벌 안보를 강화할 수 십년 동안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협력 중 하나”라면서, 영국 정부는 언급된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한국은 앞서 지난해 11월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는 ‘다우닝가 합의’에 공식 서명했습니다.
당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방자’로 규정한 다우닝가 합의를 발표하고, 국방과 경제, 사이버 등 전 분야에서 두 나라간 관계 발전의 청사진과 이행 계획을 담았습니다.
또한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양국 공동 순찰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아울러 한영 외교 국방 2+2 장관급 회의를 신설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역내 및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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