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특히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사용 문제가 다시 지목됐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40여 발의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고, 한국과 일본 등 각국 대표들은 북러 무기거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최근 더 심화된 북러 군사협력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2023년 9월 이후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1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 즉 26만t에 달하는 군수품 혹은 관련 물자를 조달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40발 이상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2023년 12월 말부터 러시아군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에서 조달한 북한제 탄도미사일 40발 이상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습니다. 이 공격은 최소 10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미사일과 발사대, 미사일 낙하지점이 표시된 사진 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날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도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를 지적하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상진 /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차석대사
“우리는 러시아가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함으로써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시노 미츠코 / 유엔주재 일본 차석대사
“러시아는 북한에서 조달한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는지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관련국 자격으로 참석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을 규탄했습니다.

세르히 키슬리차 / 유엔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탄도미사일과 포탄 등 많은 군수품을 북한으로부터 활발히 공급받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를 비난하는 것은 냉소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군수품 운송량이 약 1만 개의 컨테이너 분량에 달한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싸움을 계속 지원하고 있는 동맹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반발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군사적, 재정적, 정치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패배를 향해 끝없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의 상황은 비참합니다. 서방의 꼭두각시 주인은 끈질기게 행동합니다. 그들은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고기 분쇄기에 던져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날 회의에서 특정국에 대한 비판 없이 모든 관련국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해 휴전과 종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재원과 에너지를 쏟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