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력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방위산업 역량도 현대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미한 양국 훈련은 북한이 위협해 온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따라 실시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확대에는 긴밀한 국제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과 한국이 11일 워싱턴에서 제24차 통합국방협의체 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국방 외교 분야 고위당국자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도상훈련 실시 등 북한에 대한 확장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한 도상훈련은 지난 미한 핵협의그룹 NCG에서 합의한 내용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특히 양측이 지난해 제55차 미한안보협의회의 SCM에서 합의한 ‘미한동맹 국방 비전’의 3대 핵심 축인, 대북 확장 억제력 강화와 과학기술동맹으로의 진화를 통한 동맹 역량 현대화, 동반자적 파트너와의 연대 및 지역 안보 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또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핵∙미사일 역량 고도화가 한반도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활동에 대한 긴밀하고 조율된 양국 대응을 통해 동맹의 힘을 과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전략 자산의 정기적∙가시적 전개를 통한 철통같은 확장 억제 공약도 재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 첨단 비핵 역량 등 모든 미군 역량을 활용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지속적이며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 국가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곧 김정은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확대, 특히 무기와 첨단기술 이전이 한반도 등 인도 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미한동맹 국방 비전에 따라 양국의 과학 기술을 활용해 첨단 기술을 전투기에 도입함으로써 동맹의 역량을 더욱 현대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최근 발사한 한국의 군 정찰위성을 통한 미한 연합 감시정찰 역량 확장과 동맹의 우주 역량 강화를 위한 우주협력실무단 협력, 인공지능 AI, 자율기술 분야 협력 등도 강조됐습니다.
양측은 아울러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공동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3자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미한일 3자 국방 대화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작전에 중점을 두고 역내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미한 핵협의그룹 NCG 회의에서 다뤄질 의제를 사전 점검하는 차원에서 열렸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