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열린 신형 3천톤급 잠수함 인도식에 국방 관계자를 파견했던 캐나다가 신형 전략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한국형 잠수함이 캐나다의 신형 전략잠수함으로 선정될 지 주목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국방부가 18일 “캐나다 왕립 해군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을 대체할 수 있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 “The Royal Canadian Navy (RCN) is looking at options for replacing its current fleet of conventionally powered (diesel-electric) submarines. Project officials have met with Germany, France, Japan, Republic of Korea, Spain, and Sweden.”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오는 2026년까지 총 12척의 3천t급 잠수함 발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형 잠수함도 도입 대상으로 고려 중이냐’는 VOA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이어 “프로젝트 관련 당국자들이 독일과 프랑스, 일본, 한국, 스페인, 스웨덴의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밝혀 한국의 신형 잠수함도 후보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대서양과 북극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신형 잠수함 도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 “Canada has committed to exploring options for renewing and expanding our submarine fleet to enable the Royal Canadian Navy to project a persistent deterrent on all three coasts, with under-ice capable, conventionally powered submarines. Submarines allow Canada to covertly detect and deter maritime threats, control our maritime approaches, and project power and striking capability further from our shores, at a time when Russian submarines are probing widely across the Atlantic, Arctic and Pacific Oceans and China is rapidly expanding its underwater fleet.”
“캐나다는 왕립 해군은 세 해역 모두에 대해 지속적인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잠수함 함대를 교체 및 확대하기 위한 옵션을 모색하는데 전념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수중 잠항이 가능하고 재래식 동력을 사용하는 잠수함도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러시아 잠수함이 대서양과 북극, 태평양 지역을 광범위하게 탐사하고 중국이 잠수함 함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는 잠수함을 통해 해양 위협을 은밀하게 탐지 및 억제하고 해양 접근을 통제하며 해안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까지 전력과 타격 능력을 투사할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한국 해군은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 핵심 전력인 3천t급 잠수함 ‘신채호함’의 인도식을 진행했습니다.
HD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이 잠수함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것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위한 수직발사관이 장착됐고, 공기 불요추진체계(AIP)와 소음저감장치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지상 핵심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과 은밀한 작전이 가능하다고 한국 방위사업청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날 신채호함 인도식에는 한국과 국방 분야 협력을 진행해 온 캐나다와 폴란드, 호주, 필리핀 등 9개국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한국과의 국방 협력 범위를 해양 분야로 확대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협력이 큰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 “Canada continues to demonstrate its commitment to the Indo-Pacific region as outlined in our Indo-Pacific Strategy that was released in November of 2022. The Strategy identifies the Republic of Korea as one of our most important regional partners. Meanwhile, the Royal Canadian Navy (RCN) continuously maintains Navy-to-Navy relationships with Allies and like-minded partners to ensure our contributions are timely, meaningful, and further Canada’s interests, including South Korea.”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캐나다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서술된 바와 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 전략은 한국을 가장 중요한 역내 파트너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캐나다 왕립 해군은 우리의 기여가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으며 한국과 캐나다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동맹국 및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해군 간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 초 양국 해군 고위 당국자들이 회담을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 전력 증강 등 군사 협력을 논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양국 국방 협력이 해양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주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 “In February 2024, Commander RCN, Vice-Admiral Topshee, met with Admiral Yang in Canada to discuss the intentions for RCN ships in the Indo-Pacific, including the deployment later this year of HMC Ships Montréal, Vancouver, and Ottawa as part of the increased naval presence found within the Indo-Pacific Strategy. VAdm Topshee and Adm. Yang also exchanged on common force development and force generation challenges. This visit supported Canada’s goals to promote peace, resilience, and security in the region, including by enhancing defence cooperation and engagement with South Korea.”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월 앵거스 탑시 왕립 해군사령관이 캐나다를 방문한 양용모 한국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른 해군력 증강의 일환으로 올해 말 인도태평양 지역에 캐나다 해군 함정을 배치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양측은 공동 전력 개발 및 증강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회담을 통해 양국의 국방 협력과 참여를 강화하는 등 역내 평화와 회복력, 안보를 증진하려는 캐나다의 목표를 뒷받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캐나다의 핵심 역내 파트너”라며 “우리는 공통의 가치와 양자 및 글로벌 이익을 공유하면서 지난 2022년 9월에 합의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따라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 “South Korea is a key regional partner for Canada. We share common values and bilateral and global interests and will continue to strengthen our relationship as per the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that we agreed to in September 2022.”
한편 한국형 전략잠수함 ‘신채호함’ 인도식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맥도널드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은 VOA에 한국의 신형 잠수함을 둘러본 소회를 밝혔습니다.
[맥도널드 상원의원] “I was not representing the government of Canada in any official capacity. Although I am a Senator in the Parliament of Canada, my visit was as a private citizen. I relished the opportunity to visit the world's biggest shipyard and tour the new submarine. South Korea is a great democracy and ally of the West, and it was an honour to be able to share the event with my South Korean friends.”
맥도널드 상원의원은 ‘행사 참석 취지와 향후 캐나다와 한국과의 잠수함 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한 VOA의 서면 질의에, 캐나다 정부와 관계 없이 개인 시민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면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방문하고 신형 잠수함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이자 서구의 동맹국”이라며, “한국의 친구들과 이번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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