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공화당 중진 의원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기 보유 필요성에 대해 거듭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도발이 계속되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장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인데, 실제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 보다 중국과 북한 도발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지만 의미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지난 18일 VOA 기자와 만났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한 최근 자신의 발언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체 핵무장은 한국과 일본이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북한과 중국의 핵 역량을 앞세운 공세가 점증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은 중국의 타이완 침공을 억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우리가 중국에 단호한 입장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타이완을 방어할 것입니다.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데 나는 타이완의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체 핵무장 여부는 한국과 일본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타이완을 무력 점령하면 후회할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은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해야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북한과 중국의 계속된 도발은 한일 자체 핵무장을 부를 수 있다고 다시 경고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그들이 그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국과 북한이 더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앞서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1일 VOA에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나라가 국방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중대한 조치라면서 “한국과 일본은 자체 핵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반면 하원 군사위원장인 같은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한일 자체 핵무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이크 로저스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한일 자체 핵무기 보유는) 바람직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다른 의원들과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많습니다. 더 이상의 핵보유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로저스 의원은 그 대신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 억지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역내에 충분한 군사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미국 의회 내에서 아직은 소수 견해입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전 세계 핵무기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며 미국도 핵무기를 감축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과 관련해 한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신뢰하고 있다며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대한 공약을 확인한 사실을 거듭 밝혀 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