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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조조할인 4천 원, 공립영화관 ‘아리랑 시네센터’


헬로 서울_아리랑 시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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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는 이제 주말에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대형 영화관의 주말 영화 관람료는 1만5천 원에 달하고요. 두 사람이 팝콘과 음료까지 사면 4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울의 한 공립영화관에서는 가성비 있는 티켓값으로 지역 주민 그리고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한국의 첫 공립 영화관 '아리랑 시네센터'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는 이제 주말에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대형 영화관의 주말 영화 관람료는 1만5천 원에 달하고요. 두 사람이 팝콘과 음료까지 사면 4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울의 한 공립영화관에서는 가성비 있는 티켓값으로 지역 주민 그리고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한국의 첫 공립 영화관 '아리랑 시네센터'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아리랑 시네센터'를 찾은 한 관람객이 영화 티켓을 예매하고 있습니다. 대형 영화관과 달리 붐비지 않는 매표소에서 여유롭게 발권하고 영화 상영 시간을 기다리는데요. '아리랑 시네센터'는 서울 성북구에 중추적인 문화 환경을 만들고자 지난 2004년 5월에 개관했고요. 성북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립 취지,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근무하는 심희장 프로그래머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심희장 프로그래머] “2001년에 성북구에서 춘사 나원규 ‘아리랑’의 촬영지를 기념하기 위해서, 아리랑 고개를 영화 기념관을 만들기로 했었습니다. 그걸 준비하다가 2004년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공공영화관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립영화관은 저희가 제일 먼저이고 10여 개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해외에는 1천200개, 1천300개 이렇게 되는데 국내(한국)에는 일반 공연장에 비해서 공공영화관은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공공영화관이라는 게 중요한 특징이고요. 그다음에 일반 멀티플렉스 상영관과는 다른 점이 3개 관밖에 없긴 하지만, 다른 곳에 비해서 영화관만 있는 게 아니라 미디어 센터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실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리랑 시네센터'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시설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3개의 상영관 가운데 3층의 상영관에서는 '아리랑인디웨이브'라는 이름으로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녹취: 심희장 프로그래머] “2010년도에 독립영화관으로 운영했고요. 2020년도에 '아리랑인디웨이브'라는 명칭으로 바꿔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접하기 어려운 독립 영화나 예술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독립 영화가 상영하기 어려운 영화들이잖아요. 그래서 독립 영화를 상영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공익성이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을 소개하고 그 영화를 만드신 감독님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 같은 것도 진행하고 '성북청춘불패영화제'도 여기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꿈꾸는 젊은이들한테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저희가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대학에 있는 졸업영화제들도 무료로 대관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저렴한 티켓값에 상영 영화의 종류나 스크린에 대해서도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근무하는 영상미디어팀의 전수희 씨는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전수희 씨] “개봉 영화를 안 하실 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으세요. 근데 저희가 '듄 2'도 제날에 개봉했고 '쿵푸팬더'도 할 거고 '범죄도시'도 그날에 개봉할 거거든요. 그래서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 그리고 예술 영화를 개봉일에 개봉할 수 한다는 점, 이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저희가 독립영화관이 있는데, 보통 작거나 소규모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객석도 125석 정도 되고 생각보다 스크린이 크거든요. 그러니까 협소하고 이런 게 아니고 또 1관 같은 경우는 레이저 영사기를 써서 멀티플렉스랑 비슷한 수준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요.”

또한 '아리랑 시네센터'에서는 <SAC on Screen> 프로그램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공연한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취: 전수희 씨] “예술의 전당 영상화 사업이라고 <SAC on Screen>이라고 있는데 저희가 매년 공모를 통해서 진행하고 있고요. 2015년부터 참여했고요. 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공연을 영상으로 틀어주는 사업이거든요. 그래서 공연도 있고 전시해설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뮤지컬도 있고, 올해 같은 경우는 서커스도 있고, 연극도 있거든요. 그래서 스크린을 통해서 플레이 해주는 시스템이고요. 근데 실제로 거기서 발레를 보고 오셨던 분들도 여기서는 해설을 같이 해주니까 이 프로그램이 더 이해가 쉽다는 분들도 계세요. 일단 사전 신청자를 먼저 받거든요. 양식을 통해서 받고 사전 신청할 때 보통 100명 이상은 바로 접수가 들어오는 편이고요. 연극이나 발레 같은 유명한 것들은 굉장히 많이 오시는 편이세요.”

'아리랑 시네센터'가 성북구의 마을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행사와 이벤트도 자주 열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반가운 단골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녹취: 전수희 씨] “저희가 독립 영화를 상영하는데, 독립 영화는 A3 포스터라든가 굿즈 같은 걸 많이 드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굿즈를 받으시려고 8장을 표를 구매하시는 분도 계시고, 조조를 제외한 상영은 포인트 적립이 되거든요. 그래서 적립을 하셨으니까, 무료로 보실 수 있고, 이름도 기억하고 계신 분도 많고, 밖에서도 눈인사할 수 있을 정도로 독립영화가 개봉하면 항상 와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하잖아요. 그래서 5시부터 9시까지 상영 시작하는 영화는 저렴한 가격에 보실 수 있고 매월 2일에 문화가 있는 날처럼 할인된 금액으로 보실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 성북구의 한 지역주민인 서이은 씨는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라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서이은 씨] “여기가 영화만 하는 데가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생활 같은 걸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와서 영화 이외에 연극 같은 그런 거를 모니터로 보여주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게 달별로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래서 문화생활을 멀리 가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좋아서 아이들하고 오는 게 상당히 만족스럽죠. 또 한편으로 방문도 안 하셨는데도 관이 작다, 스크린이 작다거나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근데 저희가 느끼기에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가성비가 높고 하니까 성북구 계신 분 중에서도 이용 안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학부모님들에게 얘기해 드리기도 하고 그래요.”

가족 극장이라는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리랑 시네센터’, 센터의 4층으로 올라가 보니 지역 주민을 위한 마을 미디어 지원센터도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자세한 소개,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이호섭 차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이호섭 차장]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요. 성북구 주민이 마을 미디어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리는 시설입니다. 여기는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멀티미디어 강의실이고요. 여기는 1인 미디어 스튜디오입니다. 주민들이 성북구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무상으로 스튜디오를 대여해 드리고 있고요. 많은 사람이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고 특히나 성북구에서 거주하시거나 성북구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이 손쉽게 이용하셔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카페와 공유 서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실내 놀이터도 조성돼 있는데요. 심희장 프로그래머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영화관으로써 '아리랑 시네센터' 운영을 알차게 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심희장 프로그래머] “지역 주민을 위해서, 지역 문화 향유를 위해서 설립됐기 때문에 목적에 맞게 운영이 돼야 하고요. '아리랑 시네센터'가 공립영화관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철 지난 영화 트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코비드(COVID)를 지나면서 일반 상업영화관은 문을 닫고 휴업했지만, 공립영화관은 공공의 영화관, 공공병원 이런 것들이 그만큼 중요해진 때였잖아요. 그만큼 영화가 어려워지고 영화관이 어려워질수록 공공영화관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 같아요. 그래서 직원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날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온 관람객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모두 지역주민으로 공립영화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녹취: 황도윤 씨] “'비키퍼'라는 영화 보고 나왔어요. 집이 이 근처인데 영화관이 있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접근성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가까워서 자주 이용하는 것 같고 다른 대형 영화관보다 여기가 더 저렴해서 자주 이용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조조할인을 받게 되면 4천 원밖에 안 해서 좋아요. 한 3분의 1 가격 정도 되는 것 같아서, 다른 데보다 저렴한 영화관이 생기면 더 좋겠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 적은 돈으로 많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거니까…”

[녹취: 서이은 씨] “이 근처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아리랑 시네센터'가 있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고 영화관이 있으니까 너무 좋죠. 주로 영화관을 많이 이용하고요. 왜냐면 금액이 저렴해요. 지금 조조 같은 경우는 4천 원이거든요. (요즘) 너무 비싸고 3D나 4D까지 가면 금액이 몇만 원대로 가기 때문에 아이 키우고 이러다 보니까 주변에 이런 공간이 있는 게 너무 좋아요.”

[녹취: 오현진 씨] “요새 되게 좀 시끄럽잖아요. 세상이 디지털 소음도 있고 여러 가지 소음이 있는데 일단 조용해서 너무 좋아요. 진짜 쉬는 느낌? 그런 게 좋아서 애용하는 편이고요. 지역사회에 딱 알맞은 분위기 같지 않아요? 아기자기하고 그래서 여유롭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좋아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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