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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북한, 러시아에 무기 직접 공급…중국은 이중용도 품목 공급”


2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GCC-미국 합동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GCC-미국 합동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중국, 북한, 이란의 지원을 비판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은 무기를 직접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중용도 품목을 대거 넘겨 러시아 방위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중국, 북한, 이란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미사일, 군수품을 직접 공급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And I think it’s fair to say that China has not directly supplied Russia with weapons, with missiles, with munitions. Iran is doing it; North Korea is doing it. However, what China is doing is providing invaluable support to Russia’s defense industrial base that’s helping Russia deal with the mass oppression that’s been exerted through sanctions, through export controls, and other measures.”

이어 “이란이 그렇게 하고 있고, 북한이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직접 무기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중국이 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에 매우 귀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제재, 수출 통제 등의 조치를 통해 받는 대대적인 압박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군수품, 미사일, 장갑차 등을 생산했다며 “이는 공작 기계, 초소형 전자기기, 광학 부품을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것들은 이중용도 품목이지만 우리는 이들 중 많은 품목이 어디로 가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전쟁을 영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을 재건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유럽 전역의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자신들에 대항해 방위산업을 활용할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 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 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난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이 책임감 있게 관계를 관리하기를 전 세계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하지만,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와 관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President Biden and President Xi met at the end of last year on the margins on the APEC summit outside of San Francisco. And they agreed that we would work to make sure that we were responsibly managing the relationship, putting as much stability into it as we possibly could, dealing directly with our differences, but also looking to see if there were areas where we can cooperate.”

블링컨 장관은 “작년 말 샌프란시스코 외곽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났다”며 “두 사람은 책임감 있게 관계를 관리하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차이점을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 지 파악해보자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미중은 군대 간 소통을 복원했으며 펜타닐 마약 퇴치에 협력하고 있고 조만간 인공지능에 대한 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9일 VOA에 블링컨 장관 방중시 가장 큰 우선순위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소장] “And I think the most important one on which the US really is hoping to get some response and action is really for China to stop being a supplier and financier to Russia in the context of the war in Ukraine. And there is no direct action that China is going to be able to take that is going to influence the North Korea Russia relationship. And if that if the issue of support for Russia is the highest priority, then I would place the statement that Secretary Blinken made as a secondary request that is unlikely to generate a response from Beijing.”

스나이더 소장은 “미국이 기대하는 반응이나 행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맥락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물자와 금융 제공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북한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한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소장은 “중국의 어떤 직접적인 행동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문제가 미국의 최우선 순위라면, 블링컨 장관의 (대북 협조) 발언은 중국의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낮은 부차적인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에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관여하도록 압박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독려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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