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법무부 “북한 사이버 사기 음모 관련 미국인 1명·외국인 4명 기소”


미국 워싱턴의 연방 법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연방 법무부 건물.

미국 법무부가 북한의 사이버 사기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미국인 1명 등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 제도를 악용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법무부 “북한 사이버 사기 음모 관련 미국인 1명·외국인 4명 기소”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3:41 0:00

미국 법무부는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이 미국 시민이나 미국 거주자인 것처럼 속여 미국 회사에서 원격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사기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미국 아리조나주에 거주하는 여성 크리스티나 마리 채프먼과 우크라이나 남성 올렉산드르 디덴코, 그 외 외국 국적자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법무부 보도자료] “Charges were unsealed today against an Arizona woman, a Ukrainian man, and three foreign nationals who allegedly participated in schemes to place overseas Information Technology workers – posing as U.S. citizens and residents - in remote positions at U.S. companies. The alleged scheme financially benefitted the defendants and individuals associated with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미 법무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 사기 혐의로 피고인들과 북한 정부와 연계된 개인들이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북한 정부가 지난 수 년간 불법 핵 프로그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 고용 시장에 침투하려는 사기 작전을 이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기소는 법무부가 IT 인력 사기 음모와 관련해 기소한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IT 노동자들은 미국인 행세를 하며 미국 내 상위 5대 TV 방송국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기술 회사, 항공우주 및 방위 회사,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고급 소매점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무부는 채프먼이 전날인 15일 애리조나주 리치필드 파크에서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사는 27세 디덴코는 미국에 기반을 둔 프리랜서 IT 구직 플랫폼에 미국인의 허위 신원을 이용해 계정을 만들어 북한 노동자를 포함한 해외 노동자들에게 이 계정들을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디덴코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7일 폴란드에서 체포됐고, 미국 정부는 그의 신병 인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법무부는 덧붙였습니다.

기소된 나머지 3명은 북한 IT 노동자로 채프먼의 도움을 받아 미국 기업에서 원격 근무를 하며 2020년 10월부터 2023년에 걸쳐 최소 680만 달러를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 포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 for Justice)’이 15일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한 500만 달러 포상 계획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 포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 for Justice)’이 15일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한 500만 달러 포상 계획을 밝혔다.

한지호와 진춘지, 쉬하오란이라는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현재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 포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 for Justice)’의 대상자로 올라와 있습니다.

앞서 15일 국무부는 이들 북한 IT 노동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채프먼은 최대 97.5년, 디덴코는 최대 67.5년, 북한 노동자들은 각각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기소와 관련해 매튜 그레이브스 미국 연방검사는 “오늘의 기소 발표와 법 집행 조치는 우리가 미국 내 북한의 자금 출처를 공격하기 위해 광범위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미국 내외에서 북한과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 금융 시스템을 사용하는 개인들을 상대로 강력하게 공소를 제기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법무부 보도자료] “Today’s announcement of charges and law enforcement actions show our broad approach to attacking funding sources for North Korea across the United States. We will continue to vigorously pursue cases against individuals, in the United States and abroad, who use U.S. financial systems to raise revenue for North Korea and its illicit nuclear weapons program.”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북한 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FBI는 “북한은 정권을 위한 상당한 수익을 불법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을 목표로 삼음으로써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며 “북한의 IT 노동자들은 그들의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 IT 노동자들의 활동은 불법적으로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위반하고 목표 대상이 된 기업들의 보안을 위협한다”며 “제3자 공급업체에 IT 업무 지원을 외부 조달하는 기업들은 추가적인 취약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