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등 9개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미얀마의 인권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호주, 캐나다, 몰타,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과 EU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내 격화되고 있는 분쟁(내전)과, 특히 민간인에 대한 위험 증가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미얀마 전역에서 끔찍한 인권과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공동성명은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의 수는 100만 명에서 1천860만 명으로 늘었다며, 집, 학교, 예배당, 병원에 대한 공격과 고문, 민간인의 ‘인간 방패화’,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고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군정과 반군 간 갈등이 계속 고조되면서 미얀마 전역에서 더 많은 이주민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군정은 물, 식량, 의료품 등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접근을 체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미얀마 반군 측은 19일 서부 라카인주 내 군정의 주요 거점 마을을 장악했으며, 유엔은 이 지역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약 4만5천명이 거주지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은 미얀마에서 자행된 모든 잔혹행위에 대해 당사자들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양측에 모든 형태의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거가 부정선거라며 이듬해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을 계속해왔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