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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 총리에 서한 “북한·중국·러시아·이란 총선 개입 대비해야”


영국 런던 의회 위로 영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 런던 의회 위로 영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 의회 의원들이 북한을 주요 사이버 위협국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북한 등 외국 세력의 총선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영국 정부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의회, 총리에 서한 “북한·중국·러시아·이란 총선 개입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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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 ‘국가안보전략합동위원회(JCNSS)’가 오는 7월 치러질 총선에서 외국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북한이 제기하는 사이버 위협을 거론했습니다.

영국 정부의 국가안보전략 이행 감시를 위해 설립된 의회 기구인 ‘국가안보전략합동위원회’의 마거렛 베켓 위원장은 23일 리시 수낵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선거와 관련해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과 같은 국가로부터 개입 시도를 겪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서한] “In recent years, the UK has experienced a pattern of attempted foreign interference from countries such as China, Russia, Iran and North Korea. It is our view that the UK must be prepared for the possibility of foreign interference during the General Election that will take place on the 4 July 2024.”

이어 지난해 영국 정부 산하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지난 2019년 총선 개입을 지적한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외국의 민주주의 절차에 영향을 미치려 한 사례를 영국 의회 내 ‘정보보안위원회(ISC)’가 정보 보고를 통해 지적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오는 7월 4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외국의 간섭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22일 관저 앞에서 조기 총선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22일 관저 앞에서 조기 총선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런던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 11월로 예상됐었던 선거를 앞당겨 “오는 7월 4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의원들은 이번 서한에서 “악의적 행위자들이 선거 기간 동안 분열과 약점을 악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습니다.

[서한] “There a number of ways hostile actors may seek to exploit divisions and weaknesses during the election period. These include cyber-attacks, the targeting of political candidates to retrieve sensitive information for exploitation, the spread of disinformation online and capitalising on controversial or politicised topics where there are already “domestic divides” in order to sow further division.”

“사이버 공격과 악용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 탈취를 위해 정치인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 온라인에서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 ‘국내 분열’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거나 정치적인 주제를 이용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온라인 상의 이러한 악의적 행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와 정치인들에 대한 보안 우선순위 지정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북한을 국가기반시설에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을 제기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목하고 경계해왔습니다.

영국 내각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의회 ‘과학, 혁신 및 기술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를 통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영국의 주요 국가 기반 시설에 제기하는 큰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 연례 검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영국의 국가안보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의 핵심 초점은 사이버 능력을 이용한 사이버 절도’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을 러시아, 이란과 함께 국가적 목적을 위해 사이버 범죄 행위를 활용하는 국가로 지목하고, “인권이나 정권 교체 등 자신들이 동의하지 않는 문제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방해하기 위해 사이버 활동을 수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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