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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몽골서 ‘등록 취소’ 수상한 선박…‘북한 깃발’ 달아   


[VOA 뉴스] 몽골서 ‘등록 취소’ 수상한 선박…‘북한 깃발’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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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선적을 취소당한 선박이 최근 북한 선적 선박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치 신호장치 AIS를 끄는 등 국제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인데, 몽골 정부는 이 같은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몽골에서 선적을 취소당한 선박이 최근 북한 선적 선박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치 신호장치 AIS를 끄는 등 국제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인데, 몽골 정부는 이 같은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깃발을 단 화물선 ‘룡현호’의 국제해사기구 IMO 등록 정보입니다.

북한 선박으로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는 몽골 선적의 ‘피스 엔보이’호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몽골 해사청 관계자는 24일 VOA에 피스 엔보이호가 한 때 몽골에 등록된 선박이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피스 엔보이호는 정당한 사유 없이 선박자동식별장치 AIS 트랜스폰더를 비활성화하며 국내외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2023년 10월 12일 몽골 선박등록부로부터 등록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AIS 장비를 활성화하고 소명서를 제출하라는 해사청의 여러 번에 걸친 통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주와 선원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몽골 당국이 확인한 이 선박의 선적이 북한으로 변경된 것은 북한이 해당 선박을 구매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선박이 북한 깃발을 달기 전부터 AIS를 끄는 등 위법 행위가 발각돼 등록이 취소된 전력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 선박이 어떤 이유로 AIS를 수시로 껐는지, 또 북한이 어떤 경위로 이런 선박을 구매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AIS를 끄는 것은 북한 선박과 공해상에서 물건을 주고받거나 직접 북한 항구에 입항하는 등 대북제재 위반 선박이 주로 보여온 행태라는 점에서 북한이 대북제재 위반에 연루된 선박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이 선박이 애초 북한의 해외 위장회사가 운영하던 선박이라는 점입니다.

북한의 소유 사실을 감추고 운영하던 선박이 몽골 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 조치를 당하자 북한 깃발로 바꿔 단 경우입니다.

다만 몽골 해사청 관계자는 “해당 선박이 북한에 매각되거나 이전된 것이라는 추정과 관련해선 아는 게 없고, 관여한 바도 없음을 확인한다면서, 몽골 선적 선박이 등록 기간 중 제재 대상 국가에 입항하는 경우 몽골 법에 따라 등록 취소와 중대한 벌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고 선박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북한이 지난해에 등록한 선박은 룡현호를 포함해 최소 41척으로 추산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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