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미국 정부와 세계 주요국, 국제기구들이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실패했지만,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역내와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이 27일 또다시 이른바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강력히 규탄하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점은 거듭 확인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동맹과 함께 대응하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가 대북 압박과 규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불법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된 것과 사실상 같은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27일 발사를 규탄합니다.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한국 및 일본 측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북한이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는 진지한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국 국방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의 불안정 행동을 지적하며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우리는 이전에도 이러한 유형의 발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불안정합니다. 우리는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유엔도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
“유엔 사무총장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추가 군사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는 관련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유럽연합 EU도 28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의 이번 정찰위성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분명하고 노골적인 위반이라면서 탄도 군사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정부도 동참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27일 위성 발사 실패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또 다른 사례로, 불법적인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계속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이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관련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주 발사에 사용되는 기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서 이미 달성한 우려스러운 진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5월 과 8월에 1, 2차 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로켓 추진체 문제로 실패했으며, 3번째 발사인 지난해 11월 발사에서 '만리경-1호'를 처음으로 우주 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이후 북한은 올해 추가로 3개의 정찰위성을 더 발사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6개월 만의 추가 발사 시도에서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