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작업에 착수한 미 국방부 산하기구가 한국 당국과의 협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전사자 유가족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6일 한국 정부와 경상북도 문경 일대에서 한국전쟁 실종자 공동유해발굴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MAKRI)과 실종자 신원을 최대한 확인하기 위한 공동의 사명을 갖고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고 기대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DPAA 대변인실] “DPAA is proud and anticipant to work with our partner, the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Killed in Action (KIA), Recovery and Identification (MAKRI) in the Republic of Korea and our shared mission to provide the fullest possible accounting of missing personnel from the Korean War. The DPAA (and its predecessor organizations) have enjoyed a successful collaboration with the MAKRI on our field work for many many years now. Currently, the 24-2KR mission is a Phase III bulk excavation recovery of a F-51 aircraft crash site. Our goal is to provide answers to families who have been missing a loved one for decades and it is only with the support of our counterparts that recovery missions like this are possible.”
DPAA 대변인실은 6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DPAA와 그 전신 기관들은 수년 동안 현장 임무에서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양국 합동발굴단의 임무는 (한국전 당시 격추된) 미군 F-51항공기 추락 현장의 3단계 대량 발굴 복구 작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수십 년 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가족들에게 답을 제공하는 것이며, 파트너의 지원이 있어야만 이와 같은 유해 발굴 임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DPAA는 이번 공동 발굴 작업이 지난달 22일부터 경북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시작돼 6주간의 일정으로 한창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발굴 임무 경과도 소개했습니다.
[DPAA 대변인실] “The excavation is conducted jointly by the DPAA and MAKRI and led by DPAA-Lab Scientific Recovery Expert Mr. Dave Brown. He has a team of 13 other American personnel, 9 MAKRI personnel (including an anthropologist), and 5 personnel from the ROK Mungyeong Battalion. They all follow Dave’s scientific direction on site and assist in excavation, screening, and labor operations.”
13명의 미국 측 인력과 인류학자가 포함된 한국 측 감식단, 그리고 5명의 한국군 인력으로 구성된 팀이 DPAA의 과학 발굴 전문가인 데이브 브라운 박사의 지휘 아래 발굴과 선별 등의 임무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산악지대인 현장의 특성 상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안전상의 위험이 있어 발굴 작업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DPAA 대변인은 또 이번 발굴 작업과는 별도로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협력해 한국 내 유해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모든 잠재적 유해에 대해 합동 법의학 검토를 실시하고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 측과의 전반적 협력 성과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DPAA 대변인실] “We also work with The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Agency for Killed in Action Recovery Identification on excavations of recovery sites in South Korea and conduct Joint Forensic Reviews of any potential osseous remains recovered MAKRI to determine if they might be Americans.”
앞서 한국 국방부도 지난달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해발굴감식단이 DPAA와 함께 6주 동안 문경 일대에서 6.25 전사자 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공동 발굴은 양국의 미확인 전사자 유해를 수습하는 동시에 1950년 12월 이 지역에 미 육군이 발굴한 미군 유해 1구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추락한 전투기 F-51의 고유번호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으로부터 당시 추락한 전투기 안에 있던 미군 조종사의 시신을 직접 옮겨 매장했다는 증언도 확보해 관련 발굴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미한 양국이 공동 발굴을 진행하는 문경 일대는 1950년 7월 한국군 제6사단이 영강 부근 전투를 치른 곳으로, 6차례에 걸쳐 약 150여구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양국은 지난 2022년 공동조사 기간 중 해당 지역에서 미군 전투기 추락과 관련한 주민들의 증언을 확보하고 전투기 잔해 일부를 식별함으로서 추가 유해 및 증거물 수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번 발굴 작업에 돌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DPAA는 북한에 남아 있는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북한 측과도 접촉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습니다.
[DPAA 대변인] “North Korea has been unresponsive to all attempts for talks about the repatriation of remains since March 2019. We believe the remains of approximately 5300 unaccounted for service members to be located in the country. The U.S. Department of Defense remains ready to resume joint recovery operations in North Korea when the geopolitical situation allows.”
DPAA 대변인은 VOA의 관련 질의에 “북한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유해 송환을 위한 우리의 모든 대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는 지정학적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북한에서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약 7천 500여 명이며, 이 중 약 5천 300여 구의 유해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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