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워싱턴 선언 외에 한국에 추가적인 핵 억제력 제공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이어 워싱턴 선언에 명시된 내용들을 추진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미국외교협회 행사에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동맹 강화 기조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다시 밝혔습니다.
이어진 질의 답변에서 캠벨 부장관은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서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미한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선언 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워싱턴 선언의 구체적인 조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워싱턴 선언 등 미국과 한국 사이에 구축한 장치들과 특히 한반도에 대한 미국 확장억제의 추가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작된 전략적 구상이 우리가 작업해야 할 것을 제공했습니다. 우리는 워싱턴선언의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을 가지면 됩니다.”
캠벨 부장관은 그러면서 워싱턴선언 이후 미국이 동맹,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이며 강력하고 지속적인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한국도 인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다만 북러 협력이 한국을 자체 핵무장을 하는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는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의 인식에도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국무부 부장관
“하지만 앨리슨 전 보좌관의 말대로 러시아와 북한의 행동이 역내 국가들이 자국의 모든 군사 및 기타 조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우리는 한국, 일본과 인도태평양의 다른 곳에서 군비 지출이 상당히 증가하고, 초점이 달라진 것을 목격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이어 미국은 동북아시아 국가들, 특히 일본과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의 힘을 강조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또 북러 조약 체결의 여파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 협력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국무부 부장관
“북한이 러시아에서 무기제공의 대가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 개발 계획과 관련될 수 있으며, 어쩌면 에너지 같은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이어 중국 입장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다소 불안해하고 있으며, 동북아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적인 조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