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전면 재가동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버스 30여 대가 운행되고 일부 부지에선 새로운 건물 공사와 정지 작업 정황이 발견되는 등 정상 운영되던 당시의 모습과 거의 유사한 상황들이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지난 20일 개성공단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북한 개성 출입구에서 안쪽, 즉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이 지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빈 공터였지만 현재는 가로 약 50m, 세로 10m 길이의 건물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건물은 아직 천장이 덮이지 않은 미완성 상태지만 벽이 세워진 형태로 볼 때 작은 방 12개와 큰 공간 6개가 마련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VOA가 개성공단 폐쇄 직전의 업체 지도를 위성사진과 비교, 분석한 결과 건물이 신축되고 있는 부지는 한국 회사인 ‘동원F&B’ 소유입니다.
개성공단에 이처럼 새로운 건물, 그것도 한국 회사 부지에 들어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다른 부지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한국 회사 인지컨트롤스 소유의 이 지대는 수풀로 우거진 곳이었지만, 이번 위성사진에선 반듯한 부지 2개가 조성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과거 부천공업과 호산에이스 등이 나눠 소유한 부지도 지난 수년간 널려 있던 건축 자재와 컨테이너 추정 물체가 치워지고, 깨끗해진 상태입니다.
또 개성공단 중심부의 한 공터도 이전까진 나무가 울창했지만 지금은 부지 서쪽에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부지 2개가 조성돼 있어 북한이 또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해 다른 부지에서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그 외에도 현재 개성공단에선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 등에서 차량이 발견되는 등 북한의 무단 가동 정황이 뚜렷합니다.
앞서 VOA는 개성공단에서 약 7~10km 떨어진 개성 시내 약 10개 지점에서 한국 측 버스 85대를 발견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에서 연일 포착되고 있는 이 같은 북한의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5일 개성공단 내 부지에서 건물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VOA의 지적에 보도된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건물의 용도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도 향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히고,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