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심화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두 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력한 억지력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국무부의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7일 하원 외교위 인도태평양 소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북러 협력 심화 우려 수준에 관한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방북 등 북러 관계 심화는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이 불안하고 점증하는 협력의 가장 최근 징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모두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유일한 대응 방안은 억지력 배가와 제재 강화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우리는 대화와 더 나은 길로 가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을 결코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억제력을 배가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또 한국, 일본과의 양자 관계는 물론 미한일 3국 공조를 증대하는 한편, 더 광범위하게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러시아와 북한 간 교역을 촉진하는 이들에 대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은 파트너들과 함께 억지 역량을 강화해 북한은 물론, 점증하는 북러 협력을 억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가 북한 정부로부터 받은 유일한 대답은 미사일 발사와 기타 도발적인 행동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과 종전선언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국이 북한과 한국전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데 열려있다고 밝히지 않을 이유가 있냐’는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의 질문에, 우리가 평양의 카운터파트들과 정기적인 대화 채널을 가지고 있다면, 또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미한일 3국 공조의 중요성도 역설했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미한일 정부 간 이런 전례 없는 3국 공조는 미국의 국익 및 가치와 직결됩니다. 동맹국 간 이런 협력이 우리가 경쟁에서 승리하고 우리의 이익과 가치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보고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역내 동맹 및 파트너와 전례 없는 수준의 공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관련 사례를 기록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독립적인 정보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