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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원산 ‘동해 앞바다’…‘선박 간 환적’ 포착


[VOA 뉴스] 북한 원산 ‘동해 앞바다’…‘선박 간 환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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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원산 앞바다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한반도 서해에서 주로 이뤄지던 불법 환적이 동해에서도 발견된 건데 최근 북러 간 협력 강화 분위기와 맞물려 더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최근 북한 원산 앞바다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한반도 서해에서 주로 이뤄지던 불법 환적이 동해에서도 발견된 건데 최근 북러 간 협력 강화 분위기와 맞물려 더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원산 앞바다를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에 선체를 맞댄 대형 선박 2척이 보입니다.

지난 3월 말 에어버스가 촬영해 최근 구글어스에 공개된 이 위성사진들에 나타난 선박 2척은 길이가 각각 145m와 100m로, 적재함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가 실려 있습니다.

특히 한쪽 선박에 장착된 크레인이 바로 옆 선박의 적재함 위로 뻗어 있습니다.

한쪽 선박에서 다른 쪽 선박으로 물건을 옮겨 싣는 정황이 포착된 것입니다.

주변에 있는 부두를 놔두고 굳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어려운 환적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들이 검은색 물체, 즉 석탄 추정 물체를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과거 유엔 안보리 등이 지적한 ‘선박 간 환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해와 올해 발행한 보고서에서 북한 서해 해상을 새로운 북한의 환적지로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해가 아닌 동해에서도 매우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실험 도발에 따라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최근 한반도 동해 바다가 북러 간 협력 강화 분위기와 맞물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와 석탄, 유류를 거래하는 주요 항구가 한반도 동해와 러시아 극동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 정부는 대북제재 위반을 이유로 최근 한국 남해 해상을 지나던 선적 미상 선박 ‘썬라이즈1’호를 억류했는데, 한국 언론은 이 선박이 러시아를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 북한 동해의 한 항구를 경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썬라이즈1호에는 석탄과 철광석 등 대북제재 금수품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북한에서 선적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이 같은 안보리 결의 위반 사례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닐 와츠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위원
“더 이상의 제재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더 이상 안보리, 특히 대북제재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재 이행 측면에서 보면 각국이나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 연합체에 달린 문제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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