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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구호용 임시 부두 운영 중단


지난달 25일 가자지구 해안을 배경으로 미군이 건설한 부유식 부두 트라이던트에 미군 병사들이 서 있다.
지난달 25일 가자지구 해안을 배경으로 미군이 건설한 부유식 부두 트라이던트에 미군 병사들이 서 있다.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 해상 운송을 위해 미군이 현지 해안에 만든 임시 부두의 운영이 조만간 중단됩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성명을 통해 “임시 부두를 가자 해안에 고정시키려고 시도했지만 기술적인 문제와 날씨 때문에 실패했다”고 밝히고, 곧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임시 부두는 물에 띄운 구조물들을 연결·조립한 것으로, 해안에 고정해야만 기능할 수 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임시 부두의 시설물들과 지원 선박을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이스라엘 아시도드항으로 옮겨 놓은 상태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사항을 며칠 안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바이든 국정연설 의제

가자 임시 부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국정연설에서 제시한 인도적 지원 물자 해양경로 전달 계획의 일환으로 미군이 조성했습니다.

작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하며, 민간인들의 위기 상황이 가중된 데 따른 것입니다.

지난 5월 해당 임시 부두가 가동된 이래 8천t 넘는 구호물자가 가자에 들어갔다고 미 국방부는 언론에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11일) “가자 주민들에게 식량이 더 도달하고, 인도적 물품이 더 도달한 어떤 결과라도 (임시 부두 운영의) 성공으로 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 성과·실효성 논란

하지만 악천후와 보안 우려 속에, 임시 부두를 통한 식량·물품 전달 성과는 구호단체 등 외부에서 설정한 필요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현지 상황에 따라 부두 시설물 조립과 분해를 거듭하며,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지난달 28일 날씨 영향으로 시설물들을 철수했습니다.

이후 다시 조립해 고정시키려고 시도했으나, 관련 여건상 불가능했다는 게 미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당초 바이든 미 행정부는 파도가 거세지는 9월 전까지는 임시 부두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자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이르면 7월에 임시 부두를 해체할 수 있다고 구호단체들에 경고한 바 있습니다.

임시 부두 조성과 운영에 2억3천만 달러가 투입되면서 실효성을 놓고 미국 정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임시 부두 건설·운영에 관여하는 미군 1천여 명이 공격받을 위험도 제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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