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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화 전당대회] 도널드 트럼프는 누구?


지난 2016년 7월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처음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처음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의 후보로 공식 지명됐습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며 오는 11월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게 됩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어떤 인물인지 전해드립니다.

"세 번째 대권 도전"

지난 2022년 11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 마라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은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부동산 재벌,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한 유명인의 무모한 도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웃사이더(outsider), 외부인으로 치부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고,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물리치고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당시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승리를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과 변화 욕구에 따른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2017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존 로버츠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2017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존 로버츠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

2017년 1월 20일, 연방 의회 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도널드 J. 트럼프는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됐습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기치 아래 그의 4년 재임 기간은 철저히 미국의 이익과 미국민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 같은 유엔 기구들과 틈이 벌어졌고요. 중국과는 소위 무역 전쟁을 비롯한 전방위적 마찰 속에 양국 역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말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팬데믹)이라는 전무후무한 일도 겪었습니다.

"2020년 대선 패배와 의사당 습격 사건"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을 노리면서 이번에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의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재선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10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법정 다툼을 예고했고요. 2021년 1월 6일에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부정 선거를 주장하던 극우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서 진행되는 바이든 대통령 승리 인증 절차를 저지하기 위해 의사당을 습격한 것입니다.

세계 정치 1번지, 민주주의의 보루로 여겨져 온 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 의사당 습격 사건은 미국과 전 세계를 극도의 충격에 빠뜨렸고, 이 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히려 정치적으로 곤란하게 만든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의사당 습격 사건 일주일 만에 미 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란 선동 혐의로 탄핵 소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탄핵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두 번 하원에서 탄핵 소추를 당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그리고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대권 도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번에도 2016년 선거 때 내걸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표어를 들고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 등 여러 경쟁자를 다 물리치고 다시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습니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켓등을 든 지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켓등을 든 지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부동산 재벌에서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생, 올해로 78세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한 후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수익성이 높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게 되는데요.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68층 고급 주상복합 건물 ‘트럼프타워’를 건설하며 사업을 확장해 부동산 재벌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1996년 세계 최고의 미녀를 뽑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사들여 매년 미스 유니버스와 미스 USA, 미스 틴 USA를 열었고요. 2004년부터는 NBC 방송의 유명 프로그램인 ‘견습생(The Apprentice)’의 공동 제작자와 진행자 역할을 했는데요. 이 방송에서 “You're fired!(넌 해고야!)”라는 독설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각종 사법 리스크 속, 부담 덜어주는 판단 잇달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형사, 민사 소송에 얽히면서 법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형사 기소된 사건은 총 4건으로,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혐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 2020년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인데요. 뉴욕주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혐의 재판에서는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1일, 연방대법원은 재임 중 공적인 행위에 대한 면책 특권을 인정하면서,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사건을 하급심에 돌려보냈는데요. 대법원 판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7월 15일에는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한 연방 특검이 불법으로 임명됐다는 연방 지방법원 판사의 판단이 나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적 부담이 한층 덜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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