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평가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몇 가지 대북 조치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30일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인도태평양을 넘어선 미국의 경쟁력 평가’를 주제로 한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을 지목하면서, 이들 권위주의 국가 간 관계는 매우 복잡하며, 각자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 간 역학 관계는 ‘경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국무부 부장관
“이들 국가는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 때로는 깊이 불신하는 지도자들에 의해 움직입니다. 가끔은 서로를 미묘하게 조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취해 온 몇 가지 조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와 북극 지역을 놓고서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그러나 이 같은 역학 관계는 분열이나 간극이라기보다는 미국에 불만을 품고 있는 여러 나라들 사이에 복잡한 외교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들의 강력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국무부 부장관
“러시아, 북한, 중국, 이란 사이 연계가 점점 더 의도적으로 모든 곳에서 우리에게 도전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 온 가장 중요한 일은 이에 비견할 수 있는 연합을 우리와 협력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구축한 것입니다.”

캠벨 부장관은 이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 호주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며, 미국의 지원과 독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또 전 세계에 걸친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서면 보고에서 중국의 군사적, 경제적, 지정학적 우위 추구는 모든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평시 사상 최대 규모인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역내 균형을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똑같은 결의를 갖고 대응해야 하는 세대적 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