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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물 빠진 바다 걸어서 한국 망명


북한 주민, 물 빠진 바다 걸어서 한국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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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1명이 8일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넘어 한국에 망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탈북을 막기 위한 북중 국경 단속을 강화하면서 동해 또는 서해를 통한 한국으로의 직접 망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물 빠진 바다, 걸어서 탈북"

8일 새벽 북한에서
서해 남북중립수역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주민은
썰물 때 걸어서
바다를 건넌 것으로 밝혀져

9일 한국 군 관계자 따르면
"당시 한강하구는
물이 빠진 상태였고,
해당 북한 주민은 걸어서
교동군에 도착"

이 관계자는 "처음 2개의 점이 식별됐지만,
1명이 망명했다"라고 밝히면서
당초 북한 주민 2명이
망명을 시도했지만
1명은 넘어오지 못한 것으로 보여

한국에 도착한 북한 주민은
관계 기관에서 남하 과정과
망명 여부 등에 대한
조사받고 있어

"강화 교동도, 남북 최단거리 2.5km"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남북한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한 완충구역
약 67km 길이에
유엔사가 관할

지상에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씩 비무장지대가 있지만
한강하구에는 경계선이 없어서
중십수력으로 지정한 것

중립수역 남북한 사이의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0km
가장 좁은 곳은 900m 정도

이번에 북한 주민이 들어온
교동도는 북한과의 최단 거리가
2.5km 불과하며
썰물 때는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지는 지점 있어

장용석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지리적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썰물 때는 강바닥이 일부 드러남으로써,

상대적으로 짧은 구간 약 2~3km밖에 안 되는 구간에서 일부 강바닥까지 드러나면서

밀물이나 썰물 때 물살이 센 수역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도강을 할 수 있는 그런 지리적인 점들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죠.”

"과거에도 북한 주민 망명 통로"

교동도로 탈북민이 망명해
언론에 알려진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어

2013년 8월과 2014년 8월,
2015년 9월, 2017년 8월 등

한강을 헤엄쳐 망명한 사례들도
있었는데

2017년 6월 20대 북한 남성이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등 부유물을 어깨에 끼고
한강을 헤엄쳐 건너와
김포반도 북단 한강하구에서 발견되기도

"북중 국경 단속으로 직접 한국 행 늘 수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중 국경 단속 강화되고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중국으로의 신규 탈북은 사실상
거의 사라진 상태

탈북 브로커 비용도
미화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더욱 힘들어져

이런 상황에서
서해나 동해를 통한
한국으로의 직접 망명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향후엔 북한 내부에서 나올 경우 동해와 서해를 통할 가능성이 높고 동해는 수심이 깊고 항구가 멀어요.

지금 서해는 북한으로서도 막기가 어렵다. 왜냐 하면 바로 옆에 농경지도 있고.

이제 향후엔 큰 범위에서 보트 피플이 주요한, 왜냐 하면 북한 내부가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푸시 요인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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