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이 포함됐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국방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를 나타내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동맹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공격에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 공격한 데 맞서 러시아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북한제 미사일이 사용돼 우크라이나 국민이 피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늘 러시아가 발사한 북한 미사일 중 하나가 안타깝게도 키이우 지역에서 두 명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아버지와 4살 된 아들입니다.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이 밖에도 3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미사일의 종류와 러시아 영토 어느 지역에서 발사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 4기가 포함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에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100만 발이 넘는 탄약을 공급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2일 브리핑에서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를 지적했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한 러시아군 미사일에 북한산이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한 VOA 뉴스센터의 논평 요청에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수 개월간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개별 보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북한의 군사 능력을 이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온 것과 모순되지 않습니다. 푸틴은 군사역량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수출통제와 제재가 전시 경제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푸틴은 이란과 북한 같은 나라에 절박하게 손을 뻗고 있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그러면서 북러 군사밀착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인도태평양에도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북러 간 국방관계가 급성장하는 것은 우리의 집단 안보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동맹, 파트너와 함께 이를 최대한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입니다.”

백악관 등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에 열린 유엔 총회 회의에서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면서, 무기 거래설은 북한에 대한 음해이며 불법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발동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적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변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해 10월 북러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