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간첩 혐의를 받는 캐나다인 북한 전문가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캐나다는 영사 담당자가 스위스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연방 검찰(OAG)이 13일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던 캐나다인 체포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연방 검찰(영문 번역)] "An investigation is underway.(중략) In general, the OAG does not comment on potential criminal proceedings and/or ongoing or potential preliminary investigations in the field of espionage. In this regard, we strive to communicate with the greatest transparency as required by the public interest. However, it may also be in the public interest to allow the criminal prosecution authorities to carry out their work under the best conditions; and espionage is by definition an area where it is particularly important to be able to keep certain investigations secret."
스위스 연방 검찰 공보실은 이번 사건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히며, 일반적으로 OAG는 간첩 행위 분야에서 진행 중이거나 가능성이 있는 형사 소송 및 예비 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OAG는 최대한 투명하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검찰 당국이 최상의 조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한다며, 간첩 행위는 정의상 특정 수사의 비밀 유지가 특히 중요한 영역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 VOA에 “캐나다 시민이 스위스에 구금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영사 담당자들이 현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 “Global Affairs Canada is aware that a Canadian citizen was detained in Switzerland. Consular officials are in contact with local authorities. Due to privacy considerations, no further information can be disclosed.”
다만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추가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스위스 신문 ‘타케스안차이거’ 등은 지난 9일 전직 유엔 직원이자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던 캐나다 국적 남성이 스위스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스위스 연방정보국에 의해 지난 2021년부터 중국 요원으로 보이는 인물과 만나 북한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 남성은 유엔 기구에서 일하는 동안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제네바에서는 환경 컨설턴트 직함을 가지고 북한 외교관 등 북한 인사와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 남성은 스위스에 수개월째 구금된 상태이며 스위스 검찰은 간첩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지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8년에도 북한과 관련 있는 캐나다 국적의 대북 사업가와 전직 외교관이 외국을 위한 국가 기밀과 정보 수집 혐의로 중국에 체포된 사례가 있습니다.
국제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 소속으로 북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백두문화교류사’를 운영하며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 및 투자를 주선해 온 마이클 프세이버입니다.
이들은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부회장이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구금된 시기에 각각 체포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이들의 정식 체포 사실을 알리며 “검찰의 승인을 거쳐 마이클 코피릭은 외국을 위한 국가 기밀과 정보 수집 혐의로, 또 마이클 스페이버는 외국을 위해 불법으로 국가 기밀을 훔치고 제공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었습니다.
[녹취: 루캉 대변인] 중국어
이후 코프릭과 스페이버는 중국에 구금된 지 2년 9개월 만에 석방됐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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