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촉구…영국 탱크 러시아 본토 공격 투입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5일 러시아 국경 근처 수미 지역에서 탱크를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5일 러시아 국경 근처 수미 지역에서 탱크를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 일원에서 11일째 진행 중인 러시아 본토 공격은 평화 협상 성사를 위한 것이라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16일 밝혔습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점령에 관심이 없다”고 적은 뒤 “다만 잠재적 협상에 관해 말하자면, 우리는 러시아 연방을 (협상) 테이블 건너편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협상을 간청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증명되고 효과적인 강제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에 진입할 수 있는 능력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들은 분명히 두려워했기 때문에 이번 침공은 (러시아의) 여론에도 영향을 미쳐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강제 협상론

포돌랴크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외무부 등이 밝힌 입장과 같은 맥락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일 텔레그램 성명에서, 자국군의 러시아 본토 진격 목적에 관해 “우리가 할 일은 ‘러시아에 강제라도 평화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영토를 차지하는데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가 평화 회복에 동의하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부 진격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기습 공격을 통해 러시아 남서부 국경을 넘은 뒤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꾸준히 진격하며 15일까지 80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3만 명이 피란했다고 15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고, 같은 날 BBC는 대피해야할 인원이 18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 영국 탱크 투입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진격에 챌린저2 탱크 등 영국제 무기와 장비들을 사용했다고 BBC와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들이 15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이에 관해 공식 논평은 거부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공격이 “러시아의 불법 공격에 대한 자기 방어”로써 “명확한 권리”에 따른 것이라고 BBC에 밝혔습니다.

영국 탱크가 러시아 영토에서 전투에 사용된 사실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부에 챌린저2 탱크를 배치한 방법과 시기, 투입 수량 등 구체적인 정보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챌린저2 탱크는 총 14대로, 이 가운데 1대는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내 작전 중 러시아군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알려졌습니다.

◾️ “미국산 소총 등 노획”

스푸트니크 통신은 러시아 보안국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공격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러시아 해병대가 쿠르스크에서 전투 중 우크라이나군 부대를 격퇴하고 노획한 물자에 미국의 M-4 카빈 소총과 M2 브라우닝 기관총, 스웨덴의 AK5C 자동 소총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나토·서방 직접 관여”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서방이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16일자 인터뷰에서 “쿠르스크주에 대한 작전도 나토와 서방 정보기관의 참여로 계획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과 무관하다는 백악관의 발표는 진실이 아니라면서 “그들의 참여와 직접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서기를 지낸 인물입니다.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 내각 개편으로 조선업 담당 보좌관에 임명됐습니다.

◾️ 러시아군 대응 구체화

한편 이즈베스티야는 이날(16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공세에 대응하기 쿠르스크주에 병력과 장비를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현지에 러시아군 진지가 구축되고 탱크 진입을 막기 위한 도랑과 사각뿔 모양의 ‘용치(용의 이빨)’도 설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주요 지점에 검문소가 설치되고 새로운 부대들이 현지로 이동하는 등 러시아군의 활발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