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한 미 상원 군사위원장이 방산 협력 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희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잭 리드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30일 최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역내 안보 문제와 미한 군사동맹, 일본과의 3국 협력 증진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리드 군사위원장] “The primary issues that were discussed were regional security issues, our military alliance, and the growing trilateral cooperation with Japan. Senator Reed praised President Yoon for his courageous leadership and efforts to overcome longstanding differences between South Korea and Japan. There were general discussions of the need to continue to improve industrial base collaboration, particularly related to defense.”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리드 위원장은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지도력과 한국, 일본 간 오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리드 위원장은 특히 “방산 관련 산업 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한동맹 강력...지속 발전 희망"
그러면서 “미한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동맹이 일본을 비롯해 호주, 필리핀 등 다른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다자간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리드 군사위원장] “The alliance has never been stronger. It also provides a platform for multilateral cooperation with Japan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including Australia and the Philippines, which we hope will continue to advance in the coming years.”
앞서 리드 위원장은 지난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양국 현안과 동맹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리드 위원장에게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리드 위원장이 미국 의회 내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양국 정상이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승인함으로써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억제의 토대가 완성됐다고 평가하면서,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상원의 지지를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드 위원장은 미한동맹에 대한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해군 군함의 건조와 정비를 포함한 방산 협력과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실제로 리드 위원장은 이번 방한에서 동맹 강화 및 국방 협력 강화 부문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였습니다.
로드아일랜드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5선 상원의원인 리드 위원장은 지난 28일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147명의 로드아일랜드주 출신 미군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명비에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드 위원장은 “한국은 미국의 최우방국 중 하나”라며, “미한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동아일보’ 등 한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또 지난 26일에는 상원 군사위원회 주요 인사 및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과 함께 선박 건조 업체인 ‘한화오션’측과 만나 미국 해군 함정 사업 수행 전반을 주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리드 위원장은 한화오션의 주요 경영진을 용산 미군 부대에서 만나 함정 사업 운영에 관한 여러 현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 한화오션 측은 “유지, 보수, 정비 사업 참여를 통해 미국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미한 방산협력 필요성 커질 것"
미국의 군사 전문가는 조선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고 있는 한국이 미국 해군 전함 정비 및 유지·보수 분야 지원을 하게 된다면 양국 간 방산 협력에 또 하나의 기회가 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댄 리프 페이스 마이너스 원 전무이사는 3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조선 업계의 우수성을 거론하면서, 리드 위원장이 강조한 것처럼 한국과의 해군 분야 방산 협력 논의가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리프 전 부사령관] “They're good, high quality and they work well. They meet the mission needs. And they're generally quite interoperable because of the long alliance with the US and the need for interoperability between US and South Korean equipment.”
특히 한국은 미국과 오랜 군사 동맹 관계를 구축해왔고 양측이 군사 장비 측면에서 상호 운용성을 매우 강조해왔다는 측면에서도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더 큰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내에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해군력 증강을 위한 미한 양국의 협력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리프 전 부사령관] “We're seeing as the region worries broadly about aggressive words and deeds from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So perhaps there are cases where the US have the access or the interest or whatever where South Korea and the US can work together to meet defense needs that may contribute to a free and open Indo Asia Pacific region.”
리프 전 부사령관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국방 수요 충족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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