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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엔사 국방장관 “북러 군사협력 중단하라…한국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할 것”


10일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 한국 국방부 X 캡처
10일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 한국 국방부 X 캡처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들이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북러 군사 협력을 규탄했습니다. 한국 안보를 위협하는 무력 행위에는 공동 대응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유엔사 국방장관 “북러 군사협력 중단하라…한국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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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10일 한 자리에 모여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과 러시아 양국에 군사 협력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 후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참석자들은 다수의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북한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 비확산 책임을 철저히 이행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러북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한 군사협력이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이고 위험하다”며 양국에 즉각적인 군사 협력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할 것”

특히 이번 공동성명에는 한국의 안보에 위협이 가해지면 유엔사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유엔사 회원국들은 유엔의 원칙에 반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 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선언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의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 유엔사, 연합사, 유엔사 회원국 사이의 가용 능력과 범위 내에서 연합 연습과 훈련을 활성화해 정보공유와 연대를 지속적으로 증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한 다자협력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동의했다”고 성명은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캐나다의 빌 블레어 국방부 장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17개 회원국의 장관 및 차관급 인사들이 자리했습니다.

한국 국방장관 “북한 위협에 직면한 단합된 힘 보여줄 것”

김용현 장관은 개회사에서 “유엔사는 ‘우리 군의 압도적 국방태세’, ‘한미동맹’과 함께 ‘대한민국 안보를 수호하는 3개 핵심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장관(통역)] "Today’s meeting demonstrates our united strength in the face of North Korea’s threats and showcases our collective resolves. It is also an opportunity to further solidify cooperation and unity between the ROK, the UNC, and the UNC member states."

그러면서 “오늘 회의는 북한의 위협에 직면한 우리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우리의 공동 결의를 증명하는 자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의를 공동 주최한 캐나다의 빌 블레어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수호를 위한 캐나다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규탄했습니다.

[녹취: 블레어 장관] “We are also united in condemning the expanding military cooperation we’re seeing between North Korean and Russia Federation. Their deepening ties undercuts the UNSC’s efforts to address the DPRK’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which threaten the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Indo Pacific region.”

블레어 장관은 “우리는 북러 간 확대하는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데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양국 간 관계 심화는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하려는 유엔 안보리의 노력을 약화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사 내 회원국 간 협력과 정보 공유, 연합사 체계 강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월 유엔사 회원국이 된 독일의 닐스 힐머 국방부 사무차관은 “유엔사에 가입하고 한 달 뒤 한국과 유엔사 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머 사무차관] “Germany’s joining the Command is an expression of our close ties with Korea. In a world increasingly affected by crises, war and insecurity, we must be united in opposing those who want to undermine peace and stability.”

힐머 사무차관은 “독일의 유엔사 합류는 독일과 한국 간의 긴밀한 유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위기와 전쟁, 불안의 영향이 심화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세력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독일 해군 함정이 인천에 상륙한 것을 거론하며 “이 같은 활동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규칙에 기반한 질서 유지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2회를 맞는 한국·유엔군사령부회원국 국방장관회의는 지난해 6.25 전쟁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처음 열렸습니다.

당시 북한은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에 대해 “새로운 침략전쟁 도발”이라며 반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11월 14일 열린 제1차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두고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벌여 놓으려 하는 모의판은 제2의 6.25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건 마련에 이미 착수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수십 년 전에 해체돼야 할 유엔사가 오늘날 미국 주도의 다국적 전쟁 도구로 부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사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의 사령부로,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합니다.

현재 회원국으로는 새로 합류한 독일을 포함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18개국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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