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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안보대화 “북중러 군사협력 전 세계 위협…가치 공유국 연대 대응해야”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2024년 9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2024 서울안보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2024년 9월 11일 서울에서 열린 '2024 서울안보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늘(11일) 서울에선 68개 국가와 국제기구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자 안보회의체인 서울안보대화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북러, 중러 군사협력이 전 세계를 위협한다며 가치 공유국간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김환용 기자!

서울안보대화 “북중러 군사협력 전 세계 위협…가치 공유국 연대 대응해야”.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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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서울안보대화가 오늘부터 시작됐군요. 먼저 이번 대화의 주제와 참가자들의 면면을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 국방부가 주최하는 서울안보대화가 11일 개최됐습니다.

서울안보대화는 올해로 출범 13주년을 맞는 연례 고위급 다자회의체입니다.

이번 행사엔 캐나다와 핀란드, 르완다, 말레이시아, 몽골, 아랍에미리트, 카메룬, 파푸아뉴기니 등 8개국 장괍급 인사와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위원장, 오니키 마코토 일본 방위부대신, 카라 애버크롬비 미국 국방부 정책부차관 대리 등 68개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9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올해 대화의 대주제는 ‘글로벌 안보 도전과 국제협력 모색’이고, 4개의 본회의 세션이 이틀간 진행됩니다.

진행자 2) 그렇군요, 그렇다면 오늘 첫 날 회의에선 어떤 발언들이 있었나요?

기자) ‘역내 전쟁억제와 규칙 기반 질서 수호’를 주제로 한 첫 세션의 첫 발언자로 나선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인 전략동반자 조약’을 맺으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공동 대응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김 장관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수시로 위반해 온 공산 독재정권과 군사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국제질서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러시아를 비판하는 한편 북한의 불법 무기 지원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고, 무기 거래의 대가로 받은 자금과 기술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력 개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용현 장관] “대한민국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가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합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가 단순히 한반도나 미국의 위험이 아니라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사용한다면 세계 어느 나라도 핵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참가자들의 다른 발언들도 전해주시죠.

기자)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지난 몇 년 동안 세계는 더욱 위험해졌고, 규칙 기반의 질서가 위험에 처했다”며 북한과 러시아,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블레어 장관은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행위를 추적 보고하는 유엔 전문가패널 활동 연장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를 비난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핵 미사일 시험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블레어 장관] “This includes DPK’s build-up on testing ballistic missiles an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Canada unequivocally condemns these actions in no uncertain terms.”

블레어 장관은 “캐나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실험을 분명하게 규탄한다”며 “북한은 이런 공격적인 활동들을 중단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를 재개하고 국제사회와의 대화에 나서라”고 말했습니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이 2024년 9월 11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2024 서울안보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이 2024년 9월 11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2024 서울안보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니키 마코토 일본 방위성 부대신도 북한 핵 미사일 기술의 현저한 발전은 일본과 역내, 그리고 국제사회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니키 부대신은 북러는 탄약 지원과 조약 체결 등으로, 중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 항행 공동 비행을 실시하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된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태 지역 국가들 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이런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분명히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중러의 이런 도전에 맞서 비전통적인 국방 첨단기술의 신속 도입도 강조됐다고 하던데요.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네, 이번 대화에 패널로 참석한 카라 애버크롬비 미국 국방부 정책부차관 대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등을 복합위기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이들 국가들에 대한 현재의 군사적 우위를 당연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애버크롬비 대리는 관료체제로는 따라가지 못할 속도로 전쟁에 미칠 여러 첨단기술들이 민간산업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우주 바이오 등 첨단기술들을 신속하게 포용하고 비전통적인 방산물자를 개발하기 위해 민간업체들을 포용하는 등의 미 국방부의 혁신 노력을 소개했습니다.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사이버 테러와 가짜뉴스 등 새로운 안보 위협의 등장에 따라 전통적, 비전통적 안보위협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글로벌 사이버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대응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김 기자가 전해준 것처럼 이번 대회에 인도태평양 지역 밖인 나토 고위 인사도 참석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발언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엄청난 여파를 만들어 냈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흔들고 있다”며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했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며 진행하는 북한의 핵실험 등을 규탄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다만 북중러 세 나라의 관계를 특정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혈맹관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바우어 위원장] “It’s not a relationship based on values, It’s not a deep relationship. It’s based on the fact that they are basically failing in Ukraine.”

그는 북중러 관계가 “가치에 입각한 깊은 관계가 아니”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고 전략적 목표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해진 데 따른 일시적인 이해관계일 뿐 어떠한 우호관계나 우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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