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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0여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쓰레기 풍선 살포, 소음 공격 심리전도 지속


2024년 9월 12일 서울역에서 뉴스 프로그램 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이 TV 화면에 나오고 있다.
2024년 9월 12일 서울역에서 뉴스 프로그램 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이 TV 화면에 나오고 있다.

북한이 70여일 만에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 수출용 모델을 시험발사한 데 무게를 두면서 한국을 위협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환용 기자!

북한 70여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쓰레기 풍선 살포, 소음 공격 심리전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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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국 군 당국의 설명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12일 아침 7시 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포착했습니다.

미사일은 360여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는데 평양에서 동쪽 360km 거리에는 북한이 SRBM 표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알섬이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오전 7시 10분께부터 약 4분간에 걸쳐 미사일을 쐈고, 미사일 최고 고도는 약 100km 수준이었다고 관측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서너발 정도로 알려졌는데, 군은 비행 거리와 고도, 그리고 여러 발이 동시다발된 점 등을 고려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KN-25)를 쐈을 가능성에 무게들 두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입니다.

진행자) 김 기자, 북한이 미사일 말고 쓰레기 풍선 살포 시도도 또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하루 전인 11일 밤 쓰레기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 20여 개를 띄운 것을 식별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합참은 “풍선은 대부분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 움직였다”며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풍향이 맞지 않아 거의 한국 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풍선 부양 이후 한 달 가까이 잠잠하다가 지난 4∼8일 닷새 연속 풍선을 날린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최근 전방지역에서 한국 쪽을 향해 소음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과거 서로 확성기 방송을 같이 할 때 한국 측 메시지를 청취하지 못하게 북한이 방해하는 대응 방송은 있었다”며 “소음공격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5일 한국 파주 비무장지대 인근 상공에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 파주 비무장지대 인근 상공에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이 관측되고 있다.

진행자) 북한의 도발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양상인데,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1차적으로 러시아와 군사 교류에 있어 러시아에 수출할 모델에 대해 실험해 보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형 방사포는 단거리 미사일로 분류될 수 있고, 2차적으로 한국에 대해 계속 위협을 가해 온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쓰레기 풍선은 11일 밤 기존과 다르게 소량을 부양했고 이것이 12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평가하기는 좀 이르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이성준 공보실장]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은 최근에 우리 연합연습이나 쌍용훈련에 대한 반발 또 러시아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으로 했을 수 있고, 쓰레기 풍선은 풍향이 맞지 않는데도 어제 무리해서 부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은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애민주의 허구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는지요?

기자)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수해 등으로 북한 위기설이 제기된 데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두 달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지금 모든 각종 언론이나 유튜브나 이런 데서 북한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거든요. 특히 수해 그리고 김정은 리더십 위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 김정은이 의도적으로 자신이 건재하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김진무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교수는 미사일 기술을 개량하고 우크라이나와 장기전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 무기 수요에 맞춘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진무 교수] “자기들도 신형 미사일을 계속 개량할 필요가 있고 더 큰 것은 빨리 러시아에 더 많은 무기를 팔아야 돈이 확보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북한이 특히 정권 차원에서 경제적 문제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고 그 매개가 무기 탄약이잖아요.”

이번 발사가 중국과 러시아가 1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시작한 연합훈련 ‘오션’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뤄져 북한이 자체적으로 중러 훈련에 가세하는 모양새를 취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는 “러시아는 중국이 훈련에 참여한다는 사실만 밝히고 다른 국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러 연합훈련 기간에 자체적인 대미 무력시위를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김 기자, 북한이 쓰레기 풍선 살포와 소음 방송 등을 지속하면서 남북한 사이 심리전도 한층 심해지는 양상인데요. 한국에서 이에 대해 어떤 분석과 대응책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 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 수해 관련 보도 등에 불만을 갖고 내부혼란과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간단체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심리전 도발이 일상화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자기들도 신형 “쓰레기 풍선은 풍향이 맞지 않아도 보내거든요. 결국은 그것이 대한민국 쪽으로 떨어짐으로써 입는 피해가 아니라도 날려보내는 것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심리적 효과가 있다고 보는 거에요.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김정은에게도 보여주고.”

한국 군에 따르면 북한은 또 한국과의 접경지역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쇠를 깎는 듯한 기괴한 소리를 한국 쪽에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의 소음 방송은 한국 군이 지난 7월 2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실시한 이후 시작됐지만 최근 소음의 강도가 강해져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은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원인이 북한의 도발인 만큼 북한의 소음 공격에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거나 줄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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