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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베이징 운항 축소...최다 취항지는 블라디보스토크


지난해 8월 고려항공의 항공기가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공항에 착륙해 있다.
지난해 8월 고려항공의 항공기가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공항에 착륙해 있다.

고려항공이 중국 베이징 노선 운항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고려항공은 베이징이나 선양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더 많은 운항을 하고 있는데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항공, 베이징 운항 축소...최다 취항지는 블라디보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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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이 베이징행 JS251편과 평양으로 되돌아오는 JS252편의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고려항공이 최근 새롭게 갱신한 ‘항로시간표’에는 매주 목요일 평양과 베이징을 왕복하던 해당 항공편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항공 웹사이트에 공개된 항로시간표. 매주 목요일 베이징 노선을 운항하던 JS251편과 252편이 빠져 있다.
고려항공 웹사이트에 공개된 항로시간표. 매주 목요일 베이징 노선을 운항하던 JS251편과 252편이 빠져 있다.

고려항공은 주 2회 운항하는 베이징 향발 JS151과 152편과 함께 주 1회 운항하는 JS251, 252편을 운항해 왔습니다.

이로써 고려항공의 베이징행 항공편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운항하는 JS151편만이 남게 됐습니다. 주 3회 운영되던 베이징행 노선을 주 2회로 줄인 것입니다.

당초 고려항공은 지난 5월 공개한 ‘항로시간표’에선 오는 10월 27일까지 JS251편과 252편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었습니다. 그런데 운항을 조기에 중단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VOA는 지난 5월 항공기의 운항과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자료를 분석해 JS251편과 JS252편의 결항률이 50%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운항 중단이 해당 노선의 잦은 결항과 관련이 있는지도 주목됩니다.

고려항공의 베이징행 노선의 운항이 뜸했다는 것은 지난 한 달, 즉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의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간 고려항공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총 12번, 중국 선양으로는 9번 향했습니다. 반면 고려향공의 베이징행 항공편(JS151, 251)의 운항 횟수는 8번에 불과합니다.

과거 고려항공의 최다 취항지였던 베이징이 블라디보스토크와 선양에 밀려 3번째로 내려앉은 것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행은 추가 편성

반면 정기뿐 아니라 부정기 운항까지 운영되며 활발한 실적을 보인 블라디보스토크행 고려항공편은 1위로 올라섰습니다.

현재 고려항공의 JS271편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합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부정기편인 JS371편과 JS471편을 각각 3회와 1회씩 추가로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 2회의 정기편을 다 소화하고도 추가로 4편을 더 운항한 것인데, 이는 중국행 항공편의 운항 횟수가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1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운항 관련) 항공사의 결정은 수요에 따라 이뤄진다”며 베이징 노선 축소가 ‘수요 감소’에 따른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These sort of decisions are driven by demand and you don't want to fly half empty airplanes all the time. So I think the question is, what kind of air traffic has been taking place between Beijing and Pyongyang, and how much of that is governmental and how much of it is non-governmental.”

그러면서 “궁금한 점은 베이징과 평양 노선을 얼마나 많은 정부 관계자가 이용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뱁슨 전 고문은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북중 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른다는 일각의 해석에 동의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I do think that the Chinese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is a little strange, even though there's been efforts to elevate the interactions. So it's hard to read the politics of it, but I can't believe that North Korea that Kim Jong Un is feeling very comfortable about the China relationship at the moment. It's not really growing tremendously economically.”

이어 “정치적인 상황을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김정은이 현재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편하게 느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경제적으로 (양국 관계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비핵화가 언급됐다는 이유로 중국 총리가 참석한 회의의 결과물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인 7월 27일 저녁 평양체육관 광장에서 진행된 기념행진 행사에 북한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참석한 것과 달리 왕야쥔 중국대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 북중 무역 규모가 수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운항 스케줄에 일부 변동이 생겼지만 고려항공이 여전히 2개 나라만 취항하는 항공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고려항공은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 러시아에 더해 파키스탄, 쿠웨이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최대 6개국 10여 개 도시에서 승객들을 실어 날랐습니다.

하지만 2017년을 전후해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라들이 핵실험 등을 이유로 고려항공의 착륙을 전격 금지하고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영공 통과까지 불허하면서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로 취항지가 한정돼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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