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한 데 대해 북한의 핵 야망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바로 한반도에 우선적으로 정찰 자산을 배치하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3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정보 분석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의 핵 야망과 탄도미사일 기술 및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진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한반도에 더 많은 정찰 자산을 투입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그것이 바로 바이든 대통령이 역내 동맹 및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우선적으로 정보, 감시, 정찰 자산을 더 투입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이것은 우리가 외교적 의미에서 전제 조건 없이 마주 앉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북한에 계속 분명히 밝히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도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매튜 밀러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하지 않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그 영상을 봤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전반적인 정책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또 북한이 공개한 것은 새로운 영상이지만
이 영상이 북한 정권의 새로운 역량을 나타내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분명히 할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군의 강력한 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한반도 주둔 미군은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강력한 준비태세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 물질 생산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원심 분리기 대수를 더 늘리는 등 무기급 핵 물질 생산 확대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에 실린 사진을 보면 최신식 시설 안에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얻는 데 사용되는 원심분리기와 연속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 다수를 연결한 캐스케이드가 꽉 찬 모습입니다.

북한은 2010년 핵물리학자인 미국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핵 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바 있지만 이를 대외에 직접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