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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문답] 한국 ‘방산 강국’ 도약…미국·나토 등과 폭넓은 협력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가 지난해 3월 경남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시연 중 K-239 천무 로켓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가 지난해 3월 경남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시연 중 K-239 천무 로켓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유럽 국가들과 방산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데,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상호운용성, 가격경쟁력 등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조상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문답] 한국 ‘방산 강국’ 도약…미국·나토 등과 폭넓은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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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이 최근 국제 방위 산업 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과의 굵직한 무기 수출 계약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도 루마니아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죠?

기자) 최근 한국은 동유럽 국가들과의 방위 산업 협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루마니아와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루마니아와 약 9억 2천만 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 보급 차량 36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이는 루마니아의 지난 7년간 최대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으로,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계획의 일환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기도 한 루마니아는 이번 계약 성사와 관련해 VOA에 환영의 뜻과 함께 큰 기대감을 나타냈는데요. 국제사회에서 한국산 무기 수혜국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한국산 무기 도입으로 루마니아 경제와 산업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루마니아뿐 아니라 이웃 국가인 폴란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최근 잇따라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해왔죠?

한국이 처음으로 폴란드에 수출한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 등 무기들이 6일 폴란드 그디니아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폴란드에 수출한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 등 무기들이 6일 폴란드 그디니아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폴란드는 한국과 가장 활발히 방산 협력을 진행해온 나라 중 하나인데요. 가장 최근 한국과 폴란드 간 무기 수출 계약은 한국의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월 폴란드 군비청과 맺은 한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 도입 2차 계약입니다. 해당 계약을 통해 K-9 자주포 212문 및 천무 218대 등 공급 내용이 담긴 1차 실행 계약에 이어 K-9 자주포 152문, 천무 72대가 추가로 공급되는 2차 수주를 확정하게 됐는데요. 폴란드는 지난 2022년부터 한국산 무기 도입을 크게 늘리면서 한국과 국방 분야 협력을 확대해왔습니다. 한국과의 이 같은 잇단 무기 수출 계약에 대해 폴란드 국방부는 VOA에 폴란드 군의 핵심 능력과 잠재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는데요. 또 산업 협력 측면에서도 폴란드 군이 방위 산업 생산 분야에서 역량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외에도 한국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 달러 규모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들과도 2022년부터 K9 자주포를 포함한 방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 방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고요?

기자)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0위의 방산수출 국가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방산 수입의 1.3%에 불과했는데, 이 비중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2.4%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한국의 무기 수출은 74%, 수출액은 177% 증가했는데, 이는 세계 상위 25개 무기 수출국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입니다. 또 한국의 방위 산업 수출액도 최근 10년간 연간 2~30억 달러에 머물다가 2021년 73억 달러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173억 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특히 동유럽 지역의 나토 동맹국들과의 방산 협력이 최근 활발한 양상인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지난 8월 우크라이나 비공개 장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동 중인 F-16 전투기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 비공개 장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동 중인 F-16 전투기를 바라보고 있다.

기자)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위협이 증가하면서 이들과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들의 국방력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국가들은 군 현대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무기들이 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국방 전문가 댄 리프 페이스마이너스 원 전무이사의 평가를 들어보시죠.

댄 리프 페이스 마이너스 원 전무이사.
댄 리프 페이스 마이너스 원 전무이사.

[녹취: 리프 전 부사령관] “Clearly, the war against Ukraine by Russia has spurred a market that I find regrettable. Well, I think the progress the Korean defense industry has made in expanding its markets is due to two kind of basic characteristics of the capabilities they provide. First, quality they have to work you know, these are life and death capabilities and the second is interoperability. And then the third is cost you know, if they're more affordable than perhaps other sources, that's the business side of the defense equation.”

리프 부사령관은 최근 VOA에 한국산 무기가 뛰어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미국 무기와의 상호운용성도 좋아 미국의 나토 동맹국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 무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토 동맹국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국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서 공동 생산, 기술 이전, 훈련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제공함으로써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점도 다른 방산 수출국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꼽힙니다.

진행자) 전 세계 주요 무기 수출국을 보면 미국이 단연 1등인데요. 한국의 무기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잠재적 경쟁자의 급부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한국의 방산 수출 확대 추세에 미국 정부는 환영과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최근 VOA에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기로 약속한 긴밀한 파트너 간 무기 이전을 촉진하는 것은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동맹인 한국과 나토 국가 간 협력을 반겼는데요. 특히 우크라이나 군수품 수요 증가와 나토 동맹국들의 무기 비축량 감소, 미국 방산품에 대한 수요로 인한 배송 지연 등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이 방산 수출 분야에서 한국을 잠재적 경쟁국이 아닌 우호적 상호 협력국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방산 협력 분야가 해군 전함 분야로 새롭게 확대될 조짐이 보인다는 소식이 있죠?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잭 리드 미 상원 군사위원장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제공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잭 리드 미 상원 군사위원장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제공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잭 리드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미국 해군 군함의 건조와 정비를 포함한 방산 협력 심화 문제가 의제에 올랐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실제로 리드 위원장은 한국 방문 당시 선박 건조 업체인 ‘한화 오션’ 측과 만나 미국 해군 함정 사업 수행 전반을 주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드 위원장도 VOA에 방한 성과를 소개하면서 방산 관련 협력을 지속 증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면서, 미한동맹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군사 전문가는 조선 산업에서 세계적 역량을 갖춘 한국이 미국 해군 전함 정비 지원에 나서게 된다면 양국 간 방산 협력에 또 하나의 기회가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댄 리프 전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리프 전 부사령관] “We're seeing as the region worries broadly about aggressive words and deeds from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So perhaps there are cases where the US have the access or the interest or whatever where South Korea and the US can work together to meet defense needs that may contribute to a free and open Indo Asia Pacific region.”

리프 전 부사령관은 미국과 한국이 오랜 군사 동맹 관계를 구축해왔고, 군사 장비 측면에서 상호 운용성을 강조해왔다는 측면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더 큰 이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에 대응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국방 수요 충족을 위해서도 한국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 기자로부터 한국 방위 산업 성장과 미국 동맹국들과의 협력 확대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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