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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WHO 대북제재 면제 요청 승인…백신 예방 가능 질병 진단 장비 등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 로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 로고.

유엔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진단 장비 등 세계보건기구가 신청한 대북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한국의 우리민족서로돕기에 대해선 제재 면제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WHO 대북제재 면제 요청 승인…백신 예방 가능 질병 진단 장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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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1718위원회, 일명 대북제재위원회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청한 북한의 질병 통제 예방을 위한 실험실 장비 17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가 공개한 8월 29일 자 서한에 따르면 이번에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세포배양 장비인 CO2 인큐베이터 1대와 탈이온화(Deionzer) 기계 1대, 벤치탑 원심분리기(Benchtop Centrifuge) 1대, 유전자증폭기(Thermocycler) 1대 등 모두 57개로 구입 가격은 4만 2천 200여 달러입니다.

WHO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VPD)을 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실험실 장비 반입과 주민들에 대한 양질의 질병 진단 및 관리 제공을 위한 ‘국립실험실’(National Laboratory) 마련 목적으로 지난달 20일 제재위에 제재 면제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제재위는 9일 만에 이를 승인했습니다.

WHO는 제재 면제 물품들은 북한 내 중앙 및 도급 보건 시설 실험실에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제재 면제 물품은 남포항/신의주항으로 이송될 예정이지만 출발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물품 예정 이전 날짜는 내년 2월 1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재위는 이번 WHO의 제재 면제 기간을 12개월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WHO는 내년 8월 29일까지 북한에 물품을 반입할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전면 폐쇄한 북한이 지난해부터 제한적으로 국경을 개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제기구 등의 지원 물품 반입은 지연되고 있어 해당 제재 면제품이 언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편 이날 제재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대북인도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KSM)의 제재 면제 기간이 1년 더 연장됐다고 안내했습니다.

제재위는 지난달 22일 자 서한을 공개하고 2019년 12월 2일 승인한 북한의 ‘개풍양묘장 지원사업’에 필요한 물품 반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오는 2025년 8월 21일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국경 폐쇄 조치가 장기화한 상황을 고려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KCM이 제재위로부터 제재 면제 기간 연장을 승인받은 것은 5번째입니다.

앞서 KCM은 지난 2019년 12월 2일 제재위로부터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내 산림 복구와 인근 주민들의 식량 안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양묘온실, 양묘기자재, 공사장비 등 물품 152개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기한 내까지 물품을 반입하지 못하자 면제 기간 연장을 요청해 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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