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정 박 전 대북 고위관리 “북한, 러시아서 받은 최대 선물은 중국 영향력 감소”


정 박 전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정 박 전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정 박 전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에 준 가장 큰 선물은 중국의 영향력 감소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 북러 협력으로 김정은이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 박 전 대북 고위관리 “북한, 러시아서 받은 최대 선물은 중국 영향력 감소”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4:00 0:00

정 박 전 국무부 대북 고위관리는 19일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과 관련해 “러시아가 북한에 준 가장 큰 선물은 중국에 대한 헤지 능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 전 고위관리] “The greatest gift that Russia has given to North Korea is that its ability to hedge against China. And I think that if there is a driver for any kind of conversation that North Korea wants to have with a potential next, Trump administration, that would be another bonus, to hedge against China and Russia. So to the extent that North Korea can play these three, potentially three great powers against each other, I think would be, would be something to watch and something that we want to, make sure to, to keep an eye on.”

박 전 고위관리는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관련 웨비나에 참석해 북러 협력으로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러 협력으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비롯해 외교적 지원까지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박 전 고위관리는 “러시아가 금세기나 이후에도 경제적 안보 측면에서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중국에 맞먹을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는 북한이 다양한 경제적 잠재력과 기회를 활용하거나 육성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북한에 외교적 공간까지 열어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 전 고위관리] “I don't think that Russia in this century or beyond is going to match what China can offer in terms of economic security. But that said, it does provide the time and the space and the potential for North Korea to benefit or to cultivate those various, economic potential, economic opportunities. And so, you know, when we talk about Russia and North Korea and what that it I think it does open up a lot of diplomatic space for North Korea.”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브릭스 여성포럼 등에 참석하는 등 북한이 더 이상 고립된 국가가 아니라 반서방 성향 국가들의 일원으로 행동하게 하는 등 외교적 공간까지 열어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정은, 북러 협력으로 자신감 획득”

박 전 고위관리는 김정은이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 전 고위관리] “And I think that this confidence, that said, has talked about it has also in the fraying of the UN Security Council, it has really changed Kim's incentive structure.”

러시아와 중국의 비호 속에 안보리가 예전처럼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제재나 국제적 외교 압박을 덜 받고 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박 전 고위관리는 유엔 안보리가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받아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했을 때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왔지만, 지금은 새로운 국제 질서가 형성되면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안보 관계를 강화하면서 경제적 지원까지 받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박 전 고위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세계적인 이슈로 만들었다면서, 북한 문제를 세계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고 정책적 대응도 글로벌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 전 고위관리] “One of the things that I get getting challenged on, when I was in the administration was nothing is happening. Nothing is going on. You're not doing anything on North Korea. And that was based on the assumption that, or the preference to see diplomacy direct diplomacy with the DPRK as action.”

그러면서 자신이 행정부에서 일할 때 자주 받았던 도전 중 하나는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며 “이는 북한과의 직접적인 외교만을 행동으로 보는 가정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세계적 관점에서는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청중과 대화 상대에게 상기시켰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허울만 남아 제재 체제를 약화시켰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북러 관계가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문제란 것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습니다.

정 박 대북고위관리 겸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7월 5일 사임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1월 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에 임명됐던 박 전 고위관리는 지난해 말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은퇴하면서 ‘대북고위관리’라는 직함으로 미국의 북 핵 수석대표 역할을 맡아 미한일 간 대북 공조를 주도해 왔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