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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현장 연결] 블링컨 장관, 러시아 규탄...정상 연설에선 ‘북한’ 언급 적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4 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4 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선 전 세계 정상, 외교장관들이 모여 여러 국제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등 안보 문제도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상들의 연설에선 북한 문제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 유엔본부에 나가 있는 함지하 기자로부터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열리는 ‘고위급 주간’에는 뉴욕에 모인 각국 정상과 장관급 인사들이 여러 회의를 진행하는데요. 주요20개국(G20) 회의도 열렸군요.

기자) 네, 현지 시각 25일 G20 외교장관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났습니다. G20은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러시아 등 20개 나라로 결성된 다자 협의체입니다. 주요 7개국(G7)과 달리 중국, 러시아도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나라의 목소리가 공유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날 회의에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참석해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We continue to strongly condemn Russia’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We continue to stand for the principles at the heart of the United Nations Charter. We all have to do that whenever those principles are being violated, especially by a member of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and a member of this group, the G20.”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비난하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G20 일원인 러시아가 유엔 헌장을 지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북한과 관련해선 어떤 의견이 나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안보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임기를 연장하지 못하는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안보리 재활성화의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일본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을 언급하고, 안보리 개혁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G20 회원국인 러시아도 회의에서 발언을 했겠군요.

기자) 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라프로프 장관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을 비판했는데요. 무엇보다 미국과 동맹이 환경과 기후 문제를 명분으로 국제기구를 일방적인 제한과 약탈, 불공정 경쟁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기구와 서방이 모든 관심과 자원을 우크라이나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북한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각국 정상들의 연설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예년에 비해 북한 문제가 언급되지 않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연설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북한에 대한 언급은 소수 나라에 그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북한과 이란이라는 아주 특별한 친구를 찾았다’고 비판했고요. 이반 길 핀토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국제사회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북한을 짧게 언급했습니다. 사실상 이들 나라 외에 유럽연합(EU) 국가와 동남아시아 국가 등은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 연설을 하지 않은 한국, 일본 등이 북한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 79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25일 납북 피해자의 조속한 생환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제 79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25일 납북 피해자의 조속한 생환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진행자) 각국 정상의 연설에서 ‘북한’이 언급되는 횟수는 적었지만 여러 부대 행사에선 북한 문제가 제기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5일 뉴욕에선 북한 인권 관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납북자 문제를 주제로 미국과 한국, 룩셈부르크가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한의 인권과 관련된 회의가 열린 건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다프나 랜드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차관보와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등이 참석했고요. 북한에 강제 구금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와 강제 북송된 탈북민 김철옥 씨의 언니 김규리 씨, 국군포로의 자녀이자 탈북민인 손명화 씨, 일본인 납치 피해자 마쓰모토 루미코의 남동생인 마스모토 테루아키 씨, 북한에 아버지와 오빠를 둔 이산가족인 이차희 씨 등이 참석해 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그 밖에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동 지역에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위기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에 맞춰 뉴욕에선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벌써 25일부턴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고요. 경찰은 도로를 추가로 차단하며 경계 강화에 나섰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총리는 금요일인 27일 오전에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 많은 시위대가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뉴욕 유엔본부에 나가있는 함지하 기자로부터 제79차 유엔총회 관련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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