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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에 새 유류 탱크 등장...선박 접안 시설도 보완


북한 남포 유류 탱크 밀집 지대를 촬영한 지난 2일 자 위성사진. 새로운 탱크가 1개가 추가되고, 선박 접안 시설에 보완 작업이 이뤄졌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 유류 탱크 밀집 지대를 촬영한 지난 2일 자 위성사진. 새로운 탱크가 1개가 추가되고, 선박 접안 시설에 보완 작업이 이뤄졌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남포에 또다시 새로운 유류 저장탱크가 들어섰습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바로 앞 선박 접안 시설까지 보완해 본격적인 유류 반입 채비를 마쳤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포에 새 유류 탱크 등장...선박 접안 시설도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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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의 유류 시설 밀집 지역에 또 다른 유류 탱크가 등장했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이달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유류 탱크 지대 남쪽 한 지점에 새로운 유류 탱크가 들어선 모습이 보입니다.

원형 부지에 새 탱크 들어서

앞서 VOA는 올해 7월 이 일대에 유류 탱크 건립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공사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는데, 약 두 달이 지난 이날 새로운 유류 탱크가 확인된 것입니다.

이곳에선 지난 2020년 지름 18m짜리 유류 탱크 2개를 가운데 두고 남쪽과 북쪽 공터에 각각 2개씩의 원형 부지가 조성됐고, 올해 초 이중 남쪽 부지 1곳에 탱크가 들어선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새롭게 유류 탱크가 들어선 지대의 2023년 6월(왼쪽)과 2024년 6월(가운데), 올해 10월(오른쪽) 위성사진. 1, 2번은 올해 등장한 유류 탱크. 3번은 완공 전 탱크 부지. 4번이 이번에 새롭게 완공한 유류 탱크. 사진=Planet Labs
새롭게 유류 탱크가 들어선 지대의 2023년 6월(왼쪽)과 2024년 6월(가운데), 올해 10월(오른쪽) 위성사진. 1, 2번은 올해 등장한 유류 탱크. 3번은 완공 전 탱크 부지. 4번이 이번에 새롭게 완공한 유류 탱크. 사진=Planet Labs

이어 올해 6월엔 북쪽 부지 1곳에 또 다른 탱크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남쪽 부지 1곳에 추가로 탱크가 들어선 것입니다.

새로운 탱크는 지름 약 20m이며, 어느 정도 높이 솟아있는 듯 북쪽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몇 년 사이 이 일대에서 유류 탱크 여러 개를 신설하고 있습니다.

2022년 초엔 지름 23m, 높이 10m 안팎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탱크가 완공됐습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엔 지름 30m의 탱크가 발견됐으며, 2023년 5월엔 바로 옆 부지에 지름 12~15m의 탱크 2개가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023년 10월엔 북부지대에 유류 탱크 3개가 들어선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혔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이 일대에 유류 저장 시설을 꾸준히 확충하면서 2018년까지 약 20개였던 유류 탱크는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것을 합쳐 모두 38개가 됐습니다.

유조선 접안 시설에서도 변화 포착

변화가 포착된 곳은 또 있습니다.

유류 탱크 바로 앞에선 바다 쪽으로 약 300m 길이로 뻗은 선박 접안 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까진 직선 형태이던 끝부분이 알파벳 T자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1009 tanks c 선박 접안 시설을 촬영한 9일 자 위성사진. 접안 시설 끝부분(사각형 안)에 선박 접안용으로 보이는 지대가 추가됐다. 사진=Planet Labs
1009 tanks c 선박 접안 시설을 촬영한 9일 자 위성사진. 접안 시설 끝부분(사각형 안)에 선박 접안용으로 보이는 지대가 추가됐다. 사진=Planet Labs

이는 접안 시설 끝부분에서 유조선의 유류 하역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이곳엔 총 5개의 접안 시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중 이번에 변화가 포착된 접안시설은 2021년에 완공됐고, 나머지 1개는 올해 초에 등장했습니다.

3개이던 접안 시설이 불과 3년 만에 5개로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더 많은 유조선의 입출항도 가능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류 비축 역량 늘리려는 시도”

북한이 유류 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습니다.

과거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막혀 정상적인 유류 수입이 어렵게 된 북한이 불법 환적 등으로 확보한 유류의 비축 역량을 늘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휘발유 등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올해 5월 북한으로 유입된 정제유 양이 이미 안보리의 한도를 넘겼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6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북한의 정제유 관련 내용이 포함된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난 5월 6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북한의 정제유 관련 내용이 포함된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이후 북한에 유입되는 유류는 사실상 제재 위반입니다.

하지만 남포 유류 항구에는 매월 여러 척의 유조선이 입항하고 있습니다. 또 VOA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 영해에서 북한 유조선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북한으로 정제유가 계속 반입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해군 대령 출신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지난 5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연간 한도를 초과하는 모든 이전은 불법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

[녹취: 와츠 전 위원] “Any transfer above the cap should be considered illegal… And so that designation seems no longer possible, since the P5 can no longer agree at the Security Council, and specifically at the DPRK Committee, the 1718 Committee.”

또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 나라가 안보리 특히 대북제재 1718 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만큼 더 이상의 제재는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미국 등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가 독자 제재 등의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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