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납북자 가족을 면담하면서, 북-일 현안에 관해 “정상들이 대국적인 판단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납북자를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납치 사건은 국가 주권 침해”라고 강조하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 씨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 씨는 “(딸이) 일본으로 돌아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조기 성사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회담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혔으나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 도쿄-평양 연락 사무소 반대
이날(17일) 면담에서, 메구미 씨의 동생인 요코타 타쿠야 납치피해자가족연락회 대표는 이시바 총리가 주장하는 도쿄-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요코타 대표는 “납치 문제를 시간 끌기 식으로 마무리 짓는 데만 기여할 뿐”이라며 “북한에 순응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 당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여는 방안을 공약한 바 있습니다.
◾️ 북한에 “넓은 시각 결정 촉구”
이시바 총리가 납북자 가족들을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입니다.
이날(17일) 면담에는 납치문제담당상을 겸직하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동석했습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지난 6월 유엔이 주관한 납치 문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종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하야시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는 일본인 17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확인했고 이 중 5명이 귀환한 후 지금까지 단 1명도 귀국한 납북자가 없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일본과 북한 간의 새로운 관계 실현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우리와 함께 보다 넓은 시각에서 결정을 내릴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