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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바이든, 하마스 수장 사망에 "평화로 갈 기회"...트럼프 '선동 혐의' 문서 공개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0월 18일 독일 베를린 벨뷰 궁전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사진 없음)으로부터 독일 최고 영예인 대십자 특별공로훈장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0월 18일 독일 베를린 벨뷰 궁전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사진 없음)으로부터 독일 최고 영예인 대십자 특별공로훈장을 받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제거된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기회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동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건이 18일 공개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했다는 발표가 17일 나왔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를 두고 좋은 기회라고 말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이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한 뒤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성명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모두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와르를 제거함으로써 팔레스타인 사태를 무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와르가 그런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면서, 그런 장애물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신와르 제거를 축하”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이스라엘의 안전이 보장된 상태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 순간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유럽에 가 있죠?

기자) 네. 17일 이틀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18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고 함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와르의 죽음이 “정의의 순간”이며 “평화로 가는 길”을 찾을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숄츠 총리는 이제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가시화하고, 인질 석방으로 이어질 합의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신와르 죽음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 신와르 제거가 이스라엘의 군사적 성공일 뿐 아니라 전환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스타머 영국 총리도 같은 날(17일) “오늘 희생자들 가족을 생각한다”라며 “영국은 신와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마크롱 대통령, 스타머 총리도 만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들 정상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최우선 의제이지만, 신와르 제거와 가자 휴전 문제도 논의되리라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신와르 제거 소식을 발표하면서 메시지를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17일 영상 메시지에서 신와르 제거가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말을 들어보죠.

“While this is not the end of the war in Gaza, it's the beginning of the end. To the people of Gaza I have a simple message - this war can end tomorrow. It can end if Hamas lays down its arms and returns our hostages.”

기자) 네. 신와르 제거가 가자 전쟁의 끝이 아니라 끝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주민들에게 전달할 단순한 메시지가 있다면서,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고 이스라엘인 인질들을 귀환시키면 전쟁이 내일이라도 끝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일급 수배자였는데, 어떻게 찾아낸 겁니까?

기자) 네. 훈련 부대가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무장 요원 3명과 맞닥트리고 이들을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1명이 신와르를 닮아서 지문과 치아로 신원 확인을 했더니 신와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신와르는 가자지구에서 신화 같은 존재로 추앙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감옥에서 20여 년을 복역했고요. 석방된 뒤에 이스라엘에 부역한 사람들을 찾아내 단죄하는 등 하마스 안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됐습니다. 신와르는 지난 7월이스마라엘에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이어 하마스 수장이 됐는데요. 결국 이스라엘이 그를 제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에서 현재 상황을 정치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왔다고 했는데, 그런 기회가 실제로 실현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미국과 이스라엘, 아랍 관리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전쟁 전략과 수개월에 걸친 미국 주도의 휴전 노력을 잘 아는 아랍 전문가들 생각을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전문가가 신와르의 죽음이 환영할 만 하지만,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 수 있음을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와르의 죽음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는 네타냐후 총리 말과 같은 맥락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런 장애물 가운데 중요한 것이 하마스 지도자로 휴전에 준비돼 있고, 협상할 수 있는 후임자가 있는지, 또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끝낼 기회를 잡을지, 아니면 가자에서 더 큰 승리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기로 할지 여부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가자 전쟁이 끝나지 않고, 확대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이스라엘군에 자문했던 마이클 밀스타인 씨는 워싱턴포스트에 이제 휴전 협상을 진척시킬 기회가 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신와르가 강경파였다면서 하마스의 기본 입장이 더 유연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밀스타인 씨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서 이전과는 다른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신와르가 사망한 뒤에 이스라엘도 유연해질 수 있지는 의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습니다. 한 아랍 관리는 이 신문에 “그것은 이스라엘,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에 준비돼 있는지에 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솔직히 네타냐후 총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라며 “그가 뭘 할지 추측하는 것을 중단했고, 나는 매번 틀렸다”고 이 관리는 밝혔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스페인어 방송국 유니비전이 주최한 타운홀에 참석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스페인어 방송국 유니비전이 주최한 타운홀에 참석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데요. 이 재판과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와 혐의에 대한 법률적 의견을 담은 문건을 18일 공개한다고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의 타냐 처트칸 판사가 17일 밝혔습니다. 해당 문건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 측이 제출한 문건입니다. 트럼프 후보 변호인은 해당 문건을 대통령 선거 이후에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처트칸 판사가 그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처트칸 판사가 문건을 공개하기로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그는 법원이 문건을 공개하면 생길 수 있는 정치적 결과만을 이유로 대중이 접근할 권리가 있는 정보의 공개를 보류한다면, 그것 자체가 선거 개입에 해당하거나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다섯 쪽짜리 판결문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측에서는 특별검사가 제출한 문건이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대선이 끝나고 자료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처트칸 판사는 “법원은 피고인 측 요청에 따라 의사 결정에 정치적 고려 사항을 반영하기보다 이를 계속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특별검사가 공소장 내용을 일부 변경했죠?

기자) 네. 대선에 개입한 트럼프 후보 행위가 ‘공적 행위’가 아닌 ‘사적 행위’라는 취지로 공소장을 변경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7월 연방 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폭넓은 형사상 면책 특권이 적용된다고 판결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후보 암살 시도로 기소된 사람이 법관 기피 신청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월 플로리다주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후보를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라이언 루스 씨가 17일 담당 판사가 트럼프 후보가 임명한 사람이라면서 판사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루스 씨 변호인단은 이날(17일) 10쪽짜리 요청문에서 에일린 캐넌 판사를 연방 사건에서 배제하는 것이 공정성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재임 기간 캐넌 판사를 임명했다고 했죠?

기자) 네. 지난 2020년 트럼프 후보가 캐넌 판사를 플로리다주 남부 지방법원 판사로 임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기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런데 캐넌 판사가 지난 7월 이 사건을 기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7일 어떤 일정을 보냈나요?

기자) 네. 주요 일정으로 트럼프 후보는 이날(17일) 뉴욕에서 열린 가톨린 자선기금 모금 행사에서 연설했습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이 행사에 가지 않고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유세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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