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안보리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러시아의 절박함을 나타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21일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이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크 부대변인] “We have no confirmation of this. Obviously as you know, there is monitoring of the DPRK and the sanctions on the DPRK by the relevant Security Council sanctions Committee. So if there are any violations, it would be up for them to determine.”
파르한 하크 유엔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오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발표에 대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안보리 관련 제재위원회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제재 위반 사항이 있으면 그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4월부터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패널이 사라졌다는 지적에는 “전문가패널은 해체됐지만 관련 이슈를 다루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하크 부대변인] “Well, the panel of experts yes but there's still a Security Council sanctions Committee that deals with the issue.”
“심화되는 러시아 고립만 드러낼 뿐”
유럽연합(EU)의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해 “여러 제재와 심각한 고립 속에 어떤 종류의 지원이라도 받기 위한 필사적이라는 신호”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스타노 대변인] “It signals that Russia is really desperate in enlisting any kind of help they can get because they are so isolated and they are under so many sanctions that they are not able to do it in other ways and means. It must be a very, really special operation that Russia is conducting in Ukraine if they need to enlist for such a special operation, help from the soldiers from an outcast regime that is under United Nations sanctions.”
스타노 대변인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을 “유엔 제재를 받는 왕따 정권”으로 표현하며 이 같은 나라로부터 병력을 지원받는 러시아의 상황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병력 이동과 관련한 보도가 확인되면 이는 한 단계 다른 수준의 긴장 고조를 나타내는 것이자 국제규범과 국제법을 무시하는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보내는 메시지는 “우리는 ‘왕따’ 정권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군대까지 사용할 생각을 하는 만큼,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스타노 대변인] “And this is the message sent out by Russia; We are not interested in peace because we are bringing not only military assistance from all over the place, mostly from outcast regimes but we are also thinking about using their soldiers for this. It just recalls one more time North Korea is a regime or a country under multiple sanctions by UN Security Council. It is an actor who severely disrupts the stability and peace and security not only in the region but globally. And relying on countries like North Korea only exposes Russia's weakness and increasing isolation.”
아울러 스타노 대변인은 “북한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는 정권이자, 전 세계적으로 안정과 평화, 안보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행위자”라고 지적하고 “북한과 같은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러시아의 약점과 심화하는 고립을 드러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이 기간 북한 청진과 함흥, 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천 500여 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21일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많은 상충된 정보를 보고 있다”며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런 발언을 확인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VOA는 18일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와 러시아대표부에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한국 국정원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지만 21일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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