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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중고 선박 3척 IMO 등록…2년간 등록 선박 51척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해양1호의 이력.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해양1호의 이력.

북한이 중국산 중고 선박 3척을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했습니다. 명백한 대북제재 위반이지만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년간 50척이 넘는 중고 선박을 구매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중국 중고 선박 3척 IMO 등록…2년간 등록 선박 51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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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선박의 등록 현황을 보여주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22일 새로운 북한 선박 3척이 등록됐습니다.

이들 선박은 해연15호와 해양1호, 승리봉호입니다.

중국 선박 3척 북한 깃발 달아

GISIS 자료에 따르면 해연15호와 해양1호는 올해 4월과 5월부터 그리고 승리봉호는 지난 2020년부터 북한 깃발을 달았습니다.

최근 북한은 수개월 혹은 수년 전에 자국에 등록한 선박을 뒤늦게 IMO에 보고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선박 3척은 모두 북한 깃발을 달기 직전까지 모두 중국 선박이었습니다.

중량톤수 1천992t의 해연15호는 건조 첫해인 2005년부터 중국 선적의 룬쩌99호로 운행돼다가 올해 4월 선적과 이름을 바꿨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해연15호의 이력.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해연15호의 이력.

2천992t급 선박인 해양1호는 중국 선적의 하이양99호였지만, 지난 5월 북한 선적의 만경6호가 됐습니다. 이어 다시 이름을 지금의 해양1호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승리봉호는 중국 선박 저자오지558호에서 2020년 북한 선박이 된 경우입니다.

최근 북한 중고선박 구매 가속화

중국 선박이 북한 선박이 돼 나타났다는 것은 북한이 중국 중고 선박을 구매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북한이 중국 등에서 운영하던 위장회사가 소유한 선박이 북한 선적을 달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 각국은 북한 소유 선박을 자국에 등록해선 안 됩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은 중국에서 중고 선박 구매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GISIS 자료를 토대로 북한이 2023년 최소 46척과 올해 3척 등 총 49척의 중고 선박을 구매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등록된 3척 중 구매연도가 올해인 2척을 더하면 지난 2년 동안 새롭게 북한 깃발을 단 선박은 최소 51척이 됩니다.

선박 업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노후 선박을 그나마 ‘덜 노후화’된 선박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 3년간 구매한 선박을 50~70척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북한이 등록한 선박은 모두 건조 연도가 2002~2008년으로, 북한 입장에선 비교적 신식 선박입니다.

앞서 선박 전문가인 한국 우창해운의 이동근 대표는 북한의 선박 구매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해 “선박이 오래되면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며 1만t급 이하 선박 거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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