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미사일 생산을 위해 최대 180억 호주 달러(미화 약 12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팻 콘로이 호주 방위산업부 장관은 30일 수도 캔버라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첨예하다”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남태평양에 떨어진 사실을 중요한 우려사항으로 지목했습니다.
◾️ 록히드마틴 등 협력
이번 투자 계획의 목적은 탄약 공급을 동맹국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콘로이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2029년부터 다연장유도로켓시스템(GMLRS)을 생산하는 새로운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콘로이 장관은 밝혔습니다.
이 시설은 미국 밖에서 최초로 해당 미사일 시스템을 만드는 곳이 됩니다.
◾️연간 4천 개 생산 목표
이 시설은 빅토리아 주나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위치할 예정이고, 호주 정부는 연간 미사일 4천 개 생산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같은 목표 수치는 현재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콘로이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호주 방위군 수요의 10배가 넘는 물량으로, 당국은 자국군 배치 외에 수출도 할 계획입니다.
또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와 계약을 맺고 곡사포에 주로 사용되는 M795 포탄을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호주는 연간 포탄 10만발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 미국·한국도 호주 방위산업 투자
지난 2020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적으로 탄약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들에서 방산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적극적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 NIOA와 독일의 라인메탈이 공동 소유한 퀸즈랜드의 새로운 공장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포탄을 주력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미국과 한국, 노르웨이의 방산 기업들도 호주의 방산 시설에 투자했습니다.
◾️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 인수
한편, 콘로이 장관은 호주 해군이 올해 말까지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을 처음 인수할 예정이라고 이날(30일)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현재 미국과 영국만 사용 중입니다.
호주는 미사일을 받는 대로 호바트급 구축함에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토마호크의 사거리는 2천500km 이상으로, 현재 호주 해군 역량보다 10배 증가하게 됩니다.
◾️ ‘중국 대응’ 국방전략 개편
호주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년간 국방 전략을 개편해 왔습니다.
특히 미국·영국과의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통해 핵잠수함을 도입해 태평양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전략 수행을 위해, 향후 10여년 간 국방 예산을 500억 달러(미화 330억 달러) 높여 잡았습니다.
◾️ 지난주 미국 방문
콘로이 장관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방미 중 70억 호주 달러(미화 46억 달러)를 들여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는 함대지 SM-6 미사일과 첨단 유도 기능을 갖춘 중거리 SM-2 블록ⅢC 미사일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또한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와 호주에서 장거리 해상 타격 미사일을 생산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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