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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한국 언론들, 초박빙 미 대선 결과에 큰 관심. “결과에 잘 대응할 준비 돼 있어”


5일 미국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의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5일 미국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의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한국 언론들, 초박빙 미 대선 결과에 큰 관심. “결과에 잘 대응할 준비 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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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5일)은 앞으로 4년 간 미국을 이끌 제47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데요, 한국 언론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민들이 첫 여성 흑인 대통령을 선택할지, 아니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지 여부입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대선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한국 언론들도 대선 기간 내내 두 후보의 동향과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워왔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들은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나요?

기자) 한국 언론들은 대부분 미국 언론들의 관련 보도를 번역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업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만큼 당선자 예측 보다는 지지율 추이와 변화에 주목해왔습니다. 특히 당락을 결정하게 될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에서의 두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소개해왔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 박빙의 경쟁을 계속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이나 추세는 있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암살 시도를 겪고,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첫 번째 TV 토론을 한 이후 한국 언론들은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에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그의 뒤를 이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대선전은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다가 10월 들어 해리스 후보의 상승세가 멈추자 다시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지만, 투표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는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언론들이 전하는 이런 판세가 얼마나 정확할까요?

기자) 트럼프 후보가 출마했던 지난 2016년과 2020년 선거를 보면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상황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붙었던 2016년 대선에서는 투표일 하루 전까지도 대다수 언론이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또 2020년 대선의 경우 언론들의 여론조사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크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차이는 훨씬 적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들이 미국 대선에 큰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도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미국이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한국에 2만7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고, 핵우산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고 있는 핵심 동맹국입니다.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상황에서 한국의 안보에 미국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 중에서도 특히 트럼프 후보는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에 파장이 큰 발언을 많이 했지요?

기자) 네, 한국 언론들은 이를 ‘트럼프 리스크’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한국을 ‘머니머신’(현금기계)으로 지칭하면서 당선되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액수입니다. 이와 함께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하다며 핵 문제를 놓고 타협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진행자)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이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특히 트럼프 후보가 강한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한국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고,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한국 경제에 큰 그늘이 드리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덜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런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해리스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의 미한일 3국 간 안보 협력 방침과 대북정책 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해리스 후보도 당선될 경우 무역과 관련해 미국 보호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든 앞으로 한국은 큰 변화의 물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국 정부는 미 대선 결과가 가져올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쪽 인사들과 각각 다양하게 접촉하면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정세가 많이 바뀌고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잘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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